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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률 0.1%…의사보다 더 힘든 '나무의사' 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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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나무를 치료하고 있는 모습. [사진 산림청]

병든 나무를 치료하고 있는 모습. [사진 산림청]

지난해 치러진 나무의사 제2회 필기시험에서 응시자 1147명 중 1명만 합격해 합격률 0.1%를 기록했다. 시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서다. 산림청 주관으로 2018년 도입된 '나무의사'는 나무가 병들었을 때 진단하고 치료하는 자격을 갖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산림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나무의사 자격제도 도입 후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제3회까지 치러진 나무의사 시험 응시자 총 4300명(누적) 중 1차시험과 2차시험을 모두 합격한 사람은 171명으로 4%에 머물렀다. 의사 국시 3년 평균 합격률은 94%다.

4300명 중 제1차 시험에 통과한 사람은 567명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치러진 제2회 제1차시험에선 1147명 중 1명이 합격했으며, 재시험을 치른 끝에 913명 중 25.1%인 229명이 합격했다.

김 의원은 "힘든 경제여건에서 적지 않은 교육비를 투자했으나, 시험 난도 조절 실패로 허탈감을 준 것은 문제"라며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해 적정 수의 나무의사가 배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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