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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창업자 국감 나와라"…4년째 네이버 항의방문한 야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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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검색 알고리즘 조작 의혹과 인공지능(AI) 뉴스 편집의 공정성 논란에 창업자인 이 GIO가 나와 해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로써 국민의 힘은 새누리당 시절인 2017년부터 4년 연속 네이버 본사에 항의차 방문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와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10명은 네이버 본사 내 라이브러리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 등 주요 임원들을 만났다. 정무위 소속 성일종·강민국·유의동·윤두현·윤재옥·윤창현·이영 의원, 과방위 소속 김영식·정희용·허은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네이버에선 한 대표와 채선주 부사장, 유봉석 서비스운영 총괄, 정연아 법무이사, 원윤식 대외이사, 한재현 홍보이사가 나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일종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네이버에 과징금 267억원을 부과한 쇼핑 알고리즘 변경 의혹과 뉴스 편집의 공정성 등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현장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한성숙 대표는 "드릴 수 있는 말씀 드리겠다"며 "(면담 장소를)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사옥 내 개방 도서관으로 정한 이유는 네이버가 가진 기술을 잘 공개하고, 사회에 도움될 수 있도록 하겠단 의미"라고 답했다.

이후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1시간 가량 비공개 면담후 야당 의원들은 언론 브리핑을 열고 ▶네이버 측에 이해진 GIO의 국회 출석을 요구하고 ▶네이버가 운영하는 뉴스·쇼핑 서비스의 투명성·공정성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윤재옥 의원은 브리핑에서 "국회 내 전문가그룹을 결성해 (포털 문제에) 대응할 방침"이라며 "한성숙 대표도 문제제기에 상당 부분 공감하고 '책임 있는 자리에서 투명하게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뉴스·쇼핑 서비스의) 윤리성 강화 방안을 내부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그러나 이해진 GIO의 국회 출석 요구에 대해선 (네이버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 정무위는 한성숙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국회 정무위·과방위 소속 위원들이14일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쇼핑·뉴스 검색 알고리즘 조작 의혹에 대한 대담을 위해 착석하고 있다. 뉴스1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국회 정무위·과방위 소속 위원들이14일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쇼핑·뉴스 검색 알고리즘 조작 의혹에 대한 대담을 위해 착석하고 있다. 뉴스1

윤두현 의원은 "(네이버 쪽에)뉴스·쇼핑 검색 알고리즘 공개를 끊임없이 요구했다"며 "이에 대해 네이버는 '뉴스 배치 알고리즘은 신뢰할 만한 전문가그룹에 공개하고 검증받아 신뢰성을 유지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네이버가)쇼핑 검색 알고리즘 관련해서는 워낙 (시장의) 경쟁이 심하고 파트너사의 영업비밀도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돈한 뒤 조치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야당이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한 것은 올해로 4년째다. 지난해 9월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조국 당시 법무부장관 후보자 관련 '실시간 검색어 전쟁' 문제로 항의 방문했다. 나 전 원내대표 등은  "네이버가 좌표찍기 등 조직적 행동에 의한 실검 조작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2018년엔 자유한국당 의원 40여 명이 네이버 본사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당시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댓글 조작을 묵인해 보은 인사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2017년엔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문재인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들인 문준용씨의 채용비리 의혹 관련 기사 순위와 검색어 조작을 의심하며 네이버를 방문한 바 있다.

김정민 기자 kim.jugn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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