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선다” 약속 지킨 ‘킹’ 제임스…레이커스 10년 만에 왕좌

중앙일보

입력 2020.10.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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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르브론 제임스(가운데)가 우승 확정 직후 동료와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LA 레이커스는 10년 만에 우승했다. [AP=연합뉴스]

르브론 제임스(가운데)가 우승 확정 직후 동료와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LA 레이커스는 10년 만에 우승했다. [AP=연합뉴스]

2018년 르브론 제임스(36)는 미국 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LA 레이커스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레이커스 계약 당일, 그는 지니 버스(59) 레이커스 구단주에게 약속했다. “내가 왔으니 팀은 전처럼 NBA 정상에 설 거다.”

코로나로 미뤄진 NBA 챔프전
우승 4회 제임스 MVP도 네번

당시 레이커스는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지 못하던 침체기였다. 마지막 우승이 2010년이었다. 제임스는 자신이 왜 ‘왕’(King)으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2년 만에 호언장담은 현실이 됐다.

레이커스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올랜도 어드밴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시즌 NBA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06-93으로 이겼다. 시리즈 4승2패의 레이커스는 2009~10시즌 이후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통산 17번째 우승으로 보스턴 셀틱스와 최다 우승 타이다.

레이커스는 6차전 전반에 64-34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제임스는 트리플더블(28득점·14리바운드·10어시스트)을 기록했다.

제임스는 챔피언전 6경기 평균 29.8득점·11리바운드·8.5어시스트로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통산 네 번째 챔프전 MVP. 앞서 세 차례 우승(마이애미 2012·13년, 클리블랜드 16년)했는데, 전부 MVP였다.

제임스보다 챔프전 MVP 트로피가 많은 선수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회)뿐이다. 세 팀에서 MVP가 된 건 제임스가 처음이다. USA투데이는 “제임스와 레이커스가 나란히 정상에 다시 섰다”고 전했다.

제임스는 “노쇠했다”는 우려를 불식하고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지난 시즌 사타구니 부상으로 부진했고, 레이커스도 PO 진출에 실패했다. 제임스가 PO 무대를 밟지 못한 건 2004~05시즌 이후 14년 만이었다. 제임스는 우승 후 “구단, 동료, 팬 도움과 신뢰 없이는 우승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레이커스 구단으로서도 매우 의미 있는 우승이다. 1월 헬기 사고로 세상을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주는 선물 같은 우승이라서다.

브라이언트는 10년 전 레이커스 우승 주역이다. 레이커스는 5차전에서 ‘블랙맘바’(독사의 일종, 브라이언트 애칭)를 새긴 유니폼을 입고 브라이언트를 추모했다. 앞서 제임스는 브라이언트의 등 번호 ‘24’를 새긴 손가락 보호대를 왼손 중지에 착용했다. 레이커스의 앤서니 데이비스도 “코비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며 안도했다.

한편, 올 시즌 NBA는 코로나19로 3~7월 중단됐다. 이후 재개됐지만, 다른 시즌보다 4개월 정도 늦게 끝났다. 올랜도 디즈니 월드 내 ESPN 와이드 월드 스포츠 콤플렉스의 3개 코트에서 무관중으로 잔여 시즌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코트 바닥과 유니폼엔 ‘흑인 생명이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슬로건을 새겨 주목받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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