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액에서 감염 치료 물질 추출

중앙일보

입력

기존의 약에 내성이 생겨 치료하기 힘든 감염병균인 에이즈바이러스(HIV)와 낭포성 섬유증(纖維症) 등과 같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이 침에서 발견됐다고 BBC가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 10일 보도했다.

뉴욕 버펄로대 치의학과의 라이버스 보벡 박사는 이날 "기존의 항균제들은 그 종류가 적은 상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돼 일부 변종균들은 내성을 갖게 됐다"며 "이때문에 항진균제 등 새 항균제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벡 박사는 특히 "HIV 환자나 기관이식 환자, 화학요법 환자들 처럼 면역 체계가 약해진 환자들의 경우 항균제 부족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침에서 발견된 화학물은 면역 체계가 약해진 사람들을 위협할 수 있는 칸디다증(감염에 의한 대장염)과 아스페르길루시증(가축이나 사람에 걸리는 전염병) 등과 같은 질병을 유발하는 균을 박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침에서 발견된 화학물은 또 장(腸) 및 구강 감염을 유발하는 대장균 등과 같은 일부 박테리아도 박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벡 박사는 전했다.

과학자들은 침에서 발견된 화학물은 저농도에서 활발하게 작용했으며 1㎖당 10㎍이 포유동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분량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