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뿌리는 홍역 백신 개발

중앙일보

입력

과학자들이 주사 대신 에어로졸 스프레이로 투여하는 홍역 백신을 개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코에 뿌리는 홍역 백신이 전통적인 주사보다 신속하고 용이하며 효과가 더 많고 부작용은 더 적을 것으로 믿고 있다.

BBC 방송은 뿌리는 홍역 백신 접종법이 통증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린들은 단지 30초 동안 마스크를 통해 숨을 쉬면 백신이 접종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접종법을 개발한 전문가들은 어린이 2천여명을 대상으로 홍역과 풍진 백신을 스프레이를 통해 투여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자들도 홍역 백신을 스프레이로 투여하는 시험을 한 결과 전통적인 주사법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멕시코 연구진은 스프레이 투여법에 대해 아직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으나 이달중 세계보건기구(WHO)에 연구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홍역 백신 스프레이 투여법이 승인된다 하더라도 널리 이용되려면 앞으로 3년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 소재 조지타운대학 국제면역학센터 소장인 조지프 밸런타인 교수는BBC 라디오 방송 4의 '오늘' 프로에 에어로졸 스프레이 투여 백신이 많은 장점이 있다면서 "투여하기가 훨씬 용이하며 면역체계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주삿바늘을 사용하지도 않아도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독감이나 이하선염(耳下腺炎)과 같은 다른 질병 백신도 에어로졸 스프레이를 통해 투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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