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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마디에···'남북정상 기념식수' 관리에 공무원 80명 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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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에 남북의 화합을 상징하는 소나무 심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에 남북의 화합을 상징하는 소나무 심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북측 정상회담 대표 한마디에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수로 심어진 소나무를 돌보기 위해 산림청 공무원 80여명이 동원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산림청에서 받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수 점검일지’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이후 소나무 생육상태 점검을 위해 산림청 소속 공무원 등은 지난 2018년 8월 3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총 32차례에 걸쳐 판문점을 방문해 기념식수를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부와 주무관, 사무관 등 32차례 출장에 동원된 인원은 연인원 80여명이다.

홍 의원은 “바쁜 공무원들이 대전에서 판문점까지 먼 거리를 오가며 32차례나 관리한 것은 4·27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식수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정상회담 이후 같은 해 7월 31일 열렸던 남북정상급 군사 회담에서 북측 대표가 소나무 관리를 요청했고 이같은 입장을 공동경비구역(JSA) 관계자가 산림청에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남북공동 기념식수’ 관리에 대한 구체적 지침이나 근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념식수 관리에 대한 명확한 근거도 없이 북측 수석대표 말 한마디에 공무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이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이어 “판문점을 방문하는 열정으로 산불화재에 훼손된 산림에 더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남북의 화합을 상징하는 소나무. 청와대사진기자단

남북의 화합을 상징하는 소나무. 청와대사진기자단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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