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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전 가족모임 발 확진에 병원·어린이집·교회·공기업 등 발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추석 연휴 가족 모임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어린이집·교회·공기업까지 비상이 걸렸다.

대전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90번 확진자가 동구에 위치한 유치원 교사로 알려져 유치원 원아 99명과 교직원 14명에 대한 검사에 들어갔다. 12일 오전 대전 동구 방역 관계자가 해당 유치원을 방역하고 있다. 뉴스1

대전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90번 확진자가 동구에 위치한 유치원 교사로 알려져 유치원 원아 99명과 교직원 14명에 대한 검사에 들어갔다. 12일 오전 대전 동구 방역 관계자가 해당 유치원을 방역하고 있다. 뉴스1

확진된 어린이 다녀온 소아과 긴급 검사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폐렴 증상으로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확진된 대전 385번 확진자(60대 남성)의 가족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배우자(대전 386번) 등 일가족 6명(386∼391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족은 추석 연휴이던 지난 3일 함께 모여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어린이집 관련 12명 집단 감염 #11일 추석 모임 매개로 가족 7명 확진 #추석 모임 발 대전·충남 39명 감염

 이후 이들 가족을 매개로 한 연쇄(N차) 감염이 진행되고 있다. 12일 대전 유성구 상대동 한 어린이집 원아 3명(대전 392∼394번)과 교사·직원 4명(대전 395∼398번)이 확진됐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389번이 다니던 어린이집이다.

대전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 원생과 교사 등 7명이 집단감염이 발생, 해당 어린이집이 굳게 닫혀 있다. 뉴스1

대전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 원생과 교사 등 7명이 집단감염이 발생, 해당 어린이집이 굳게 닫혀 있다. 뉴스1

확진된 어린이집 원생은 모두 24개월 미만
 389번을 포함한 원아 확진자는 모두 생후 24개월 미만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확진된 아이들이 생후 24개월 미만이어서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어린이집 원아 12명과 교직원 6명 등 18명을 검사한 결과 7명이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어 이날 오후 어린이집 원장인 398번의 아버지(399번)와 30대 언니(400번), 확진된 어린이집 아이(394번)의 30대 어머니, 어린이집 직원의 40대 배우자(402번)와 10대 딸(403번) 등 5명이 이날 오후 추가로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399번과 400번은 대전 서구 관저동에, 어린이집 직원의 배우자와 딸은 서구 갈마동에 거주한다.

 389번이 다녀온 유성구 지역 소아과전문병원 의료진과 환자 등 58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389번 확진자의 보호자(대전 387번)가 교사로 일하는 서구 모 초등학교에서도 밀접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검사 대상자는 3학년 전체와 5·6학년 일부 등 1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확진자들 목사, 교사, 공기업 연구원 등 다양
 387번의 배우자인 388번은 전북 전주에 있는 개척교회 목사다. 방역 당국은 해당 자치단체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387번의 여동생인 390번 확진자는 대전 동구의 한 유치원에서 파견 교사로 일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해당 유치원에서 원생 99명과 교직원 14명 등 113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대전 서구 둔원고등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지난 9일 오전 대전 서구 둔원고등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390번의 남편인 391번 확진자는 대전의 한 공기업 연구원에 근무 중이다. 이 공기업의 밀접 접촉자 5명을 검사한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동료 연구원은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갔고, 밀접 접촉자가 음성 판정을 받으면 13일부터 정상적으로 근무하게 된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어린이집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많은 학부모께 걱정을 끼쳐드려 이유를 불문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확진된 어린이집 어린이는 부모나 어린이집 교원이 병실에서 함께 입원한 상태에서 간호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석 연휴 동안 3건의 가족 모임으로 대전과 충남에서만 12일까지 모두 34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대전 365번)이 확진된 데 이어 이튿날 그의 어머니와 조카(대전 366·367번)도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들은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친인척 등 12명과 모여 함께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 사람 가운데 대전 366번을 접촉했던 70대 여성(대전 369번)과 남성(대전 370번)도 확진됐다. 이 중 370번 확진자의 자녀와 손자 등 8명(대전 371∼377번, 평택 미군 191번)이 지난 7일 잇따라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 가족은 모두 추석인 지난 1일 경북 예천으로 벌초를 다녀왔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1일 벌초를 하기 위해 모였던 대전 60대 부부(대전 362·364번)와 공주 장인·장모(공주 9·10번)도 확진됐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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