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 결핍, 알츠하이머병 위험

중앙일보

입력

비타민B의 일종인 엽산이 결핍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노이병학연구소의 마크 매트슨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이 쥐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매트슨 박사는 일단의 쥐들에 유전조작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뇌 속의 단백질 플라크(아밀로이드 베타 펩티드) 축적 현상이 나타나기 쉽게 만든 뒤 엽산이 적게 함유된 먹이를 준 결과 신경원(神經元)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보통쥐들에는 엽산이 적은 먹이를 주어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매트슨 박사는 말했다.

매트슨 박사는 유전조작된 그룹의 쥐들은 엽산 섭취량이 줄어들자 심장병, 뇌졸중, 치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미노산인 호모시스테인의 혈중농도가 10배나 올라갔다고 밝히고 이는 엽산이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낮추어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트슨 박사는 호모시스테인의 혈중농도가 올라가면 심장병, 뇌졸중 위험이 커지고 과도한 수준까지 상승하면 치매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일부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혈중 호모시스테인은 리터당 5-15마이크로몰이 정상이며 되도록 7마이크로몰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매트슨 박사는 말했다.

매트슨 박사는 엽산 섭취량을 늘리려면 엽산이 많이 들어있는 녹색잎 야채, 감귤류, 도정하지 않은 밀로 만든 빵, 말린 콩 등을 먹어야 하며 다른 방법으로는 엽산보충제를 하루 400마이크로 그램씩 복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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