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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또 발생…첫 발생 농장서 2.1km 떨어진 곳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된 9일 오전 해당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농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된 9일 오전 해당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농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농가가 또 나왔다. 지난 8일 올해 첫 확진 농가가 나온 지 3일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인근 다른 농장 돼지를 살처분 하는 과정에서 두 번째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두 번째로 ASF가 나온 양돈농장은 첫 번째 농장에서 불과 2.1km 떨어진 곳이다.

중수본은 지난 8일 강원 철원군 소재 도축장 예찰 도중 화천에서 출하한 돼지 8마리 중 3마리가 폐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폐사 돼지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했고, 지난 9일 오전 5시 올해 들어 첫 번째 ASF 확진 판정을 내렸다.

중수본은 올해 첫 ASF가 발생하자 전염을 막기 위해 인근 10km 내 양돈농장 2곳의 돼지 1525마리를 모두 살처분 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살처분 대상 농장 두 곳 중 한 곳의 시료 채취 검사 결과 두 번째 ASF 발생을 확인했다. 나머지 살처분 대상 농장 1곳과 다른 강원 화천군 소재 양돈농장 모두 정밀 검사 결과 ASF 음성으로 나왔다.

중수본은 두 번째 ASF가 나온 농장 돼지 전량을 살처분 했다. 또 같은 농장주가 소유한 경기 포천시 다른 양돈농장 2곳에 대해서도 살처분이 진행 중이다. 이와함께 중앙역학조사반 4명을 투입해 해당 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 축산시설·차량 등도 확인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첫 번째 ASF 발생 농가와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견 지점이 불과 250m 떨어져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야생멧돼지를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기·강원 북부 접경지역 일대 14개 시군 양돈농장 373호에 대해 전수 정밀검사를 실시 중이다. 현재까지 291개(78%) 농장 시료 채취를 완료했고, 이 중 10일 기준 검사를 끝낸 163개 농장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양돈농장 진입로와 농장 입구 등에 생석회를 충분히 도포하고, 돈사 출입 전 손 씻기 및 장화 갈아신기, 모든 접촉 자제 등 농가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당부한다”고 밝혔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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