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내 방송사의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중계를 비판했다.
배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YTN, 연합뉴스 두 채널에서 김정은 열병식 연설 녹화한 조선중앙TV를 통째 중계하는 뜨악한 장면을 보고 있는 내 눈이 의심스럽다"고 적었다.
그는 "이 시각 조선중앙TV 통중계, 이 무슨 일인가"라며 "대한민국인가, 북조선인가"라고 덧붙였다.
이날 연합뉴스TV와 YTN 등 뉴스전문 매체는 조선중앙통신이 녹화·편집한 조선노동당 창건 75돌 경축 열병식을 중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설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공개 등이 별다른 편집 없이 송출됐다.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하는 회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열병식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군 참모장 등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전쟁 억제력을 계속 강화해나가겠다"면서도 "이를 남용하거나 선제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면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코로나19)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손 맞잡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며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게 마음 아프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