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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겁나 건강 챙기다보니···수족구 90%, 폐렴 40% 줄었다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역설일까. 올해 상반기(1~6월),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질환자가 1년 전보다 37%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비대면 접촉이 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일상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현영 의원, '상반기 건강보험 특정 질환' 자료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일상화 영향

대전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2019∼2020년 상반기 건강보험 특정 질환별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천식 등 6개 호흡기 질환 환자는 1963만702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9% 줄었다. 천식은 26.7%, 알레르기 비염은 27.6%, 감기 등 상기도감염은 35.6%, 하기도감염은 39%, 기관지염은 41.1%, 폐렴은 39% 줄었다.

수두, 수족구병, 로타바이러스, 유행성이하선염 등을 앓는 아동 환자도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4개 감염병 환자는 3만5081명으로, 무려 85.4% 줄었다. 특히 수족구병 환자는 올해 상반기 1만2084명으로 전년보다 93.6% 감소했다. 바이러스 결막염은 7만4705명으로 50% 줄었고, 결막염은 284만2898명으로 15.4% 감소했다.

2019~2020 건강보험 감염병 질환 진료 현황.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신현영 의원실 재구성

2019~2020 건강보험 감염병 질환 진료 현황.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신현영 의원실 재구성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로 보인다.

신현영 의원은 “생활 방식에 따라 감염병 전파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코로나의 역설이라고 할 만큼 코로나19 유행 이후에 다른 감염성 질환은 크게 유행이 줄었다”며 “국민께서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실천해 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수돗가에서 손을 씻고 있다. 뉴스1

지난 1월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수돗가에서 손을 씻고 있다. 뉴스1

정 청장은 “‘마스크는 셀프 백신’이라는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마스크와 손 씻기는 감염병 예방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백신이라고 할 만큼 감염병 예방 효과가 크다. 손 씻기만 잘해도 설사 질환도 30% 줄일 수 있고, 감기나 인플루엔자와 같은 호흡기 질환의 발병률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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