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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곽상도 또 붙었다, 이번엔 '시간강사 아빠찬스' 공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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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는 상습적이고 무분별한 권한남용으로 사람들을 해치고 있습니다.”(8일 밤 문준용씨)

“대통령 아들이라고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명예를 훼손하면 안 됩니다.”(9일 새벽 곽상도 의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또다시 충돌했다. 지난 7일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 유자은 건국대 이사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는데, 곽 의원이 준용씨의 시간강사 평가자료를 요청한 게 발단이 됐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준용씨는 8일 오후 10시 20분 페이스북에 “곽상도 의원이 제가 출강 중인 대학 이사장을 국정감사에 불러냈다고 한다”며 “제 강의평가를 달라고 했다는데, 한마디로 시간강사 시킨 게 특혜 아니냐는 소리. 이번에 제 강의 잘리겠다”고 썼다.

그는 또 “강의 평가 유출은 위법이다. 지난번에 제 조카 학적 정보 유출로 한 분 징계 먹게 했다”고 언급했다. 곽 의원이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 부부의 해외 이주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다혜 씨 초등학생 아들의 학적변동 관련 서류를 공개했다가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었던 점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자 6시간 뒤 곽 의원은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반박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곽 의원은 유 이사장은 자신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김철민·서동용 의원이 부른 증인이라며 “이왕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에 문준용씨 자료도 제출해주도록 요청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시간강사법이 실시되면서 많은 대학 강사들이 자리를 잃었지만, 준용씨는 올해 강좌가 두 개에서 네 개로 늘어 배경이 미심쩍다는 게 곽 의원의 주장이다. 건국대 멀티미디어디자인 학과를 졸업(2007년)한 준용씨는 2015년부터 이 대학에서 디지털조형· 미디어디자인 등의 강의를 하고 있다.

곽 의원은 “대통령 아들이 아빠 찬스 누리고 사는 데 야당 국회의원이 일일이 확인하니 불편합니까. 문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면 그마저 끝날 것이니 그때까지는 자숙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연합뉴스]

두 사람의 페이스북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준용씨가 자신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납품 특혜 의혹에 대해 “아버지 찬스 없이 살고 있으니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곽 의원은 “아버지 찬스가 없었는지 살펴봄과 동시에 준용씨의 아내가 정부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시아버지 찬스’가 없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했다. 여기에 다시 준용씨가 “내 아내는 그런 찬스를 쓸 필요 없는 훌륭한 인재”라고 맞받았다.

또 곽 의원은 준용씨의 뉴욕 유학과 관련한 ‘아버지 찬스’도 밝히라고 했다. 곽 의원은 준용씨가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맨해튼 빌라에서 생활한 적이 있느냐고 물으며 유학 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손 전 의원은 당시 “준용씨가 단 하루라도 내 아파트에 살았다면 당장 곽 의원에게 10억 원을 주겠다”고 반박했다.

지난 7월에는 곽 의원이 준용씨가 부동산 매매로 2억 3000만 원의 시세 차익을 올렸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하자, 이번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곽 의원이 소유한 송파 재건축 아파트는 5년 새 10억원 가까이 올랐다”며 반격하기도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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