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개통한 해운대 관광용 ‘해변열차’가 하루 만인 8일 선로에서 이탈해 운행이 중단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당분간 운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7일 개통한 해변열차 8일 오전 선로에서 이탈 #열차 운영사 “선로 전환기에 틈 발생해 바퀴 빠져” #복구 작업 완료…9일 재개통
해변열차를 운영하는 (주)해운대 블루라인에 따르면 사고는 8일 오전 10시 30분쯤 발생했다. 해변 열차 바퀴가 선로에서 이탈해 열차 침목으로 빠지면서 열차가 멈춰섰다. 해운대 블루라인 관계자는 “열차를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이동시키기 위해 설치한 ‘선로 전환기’에 틈이 발생하면서 바퀴가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자가 선로 전환기에 발생한 틈을 맨눈으로 확인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선로를 이탈한 열차에는 관광객이 15명가량 타고 있었지만, 시속 15㎞ 정도로 느리게 운행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블루라인 측은 탑승객 안전을 확보한 뒤 곧바로 환불·귀가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열차 복구 작업은 이날 오후 4시쯤 마무리됐다. 열차 운행 재개는 9일쯤 가능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선로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사고가 난 열차에 또 다른 문제가 없는지 점검한 뒤 내일쯤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통한 지 하루 만에 승객을 태운 관광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나자 지역에서는 열차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휴를 맞아 해변열차를 탈 계획이었던 김모(45)씨는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관광차 타 볼 생각이었는데 사고 소식을 듣고 가지 않기로 했다”며 “작업자의 조작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고 하니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해운대 블루라인 관계자는 “앞으로 열차 운행을 더 철저하게 점검하고 확인해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는 2013년 부산시와 국가철도공단이 체결한 동해남부선 철도자산 활용 협약에 따라 옛 동해남부선 부지에 조성된 관광지다. 미포와 송정을 잇는 4.8㎞ 구간에 해안 절경을 즐길 수 있는 해변열차를 비롯해 산책로와 생태공원 등이 조성됐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