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육이 미래다] “기능 명장으로 교수진 구성…3년 내 취업률 1위가 목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학도 직격탄을 맞았다. 비대면 원격수업 시스템 확보는 물론, 채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취업률 끌어올리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양영희 서정대학교 총장 인터뷰 #취업률 71.1%로 수도권 북부 ‘최상’ #5021개 산업기사·기능사 등 취득 #기업 수요에 맞춘 실무 인재 양성 #서송재활요양병원 실습 기회 제공

이런 먹구름 속에서도 경기도 양주에 있는 신생 대학인 서정대학교는 70%대의 높은 취업률로 주목받는다. 양영희(60) 서정대 총장은 7일 중앙일보와 만나 “2003년 개교한 이래 지속해서 교육 인프라 개선에 투자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을 모셔 학생 취업에 전력을 다한 결과”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기업 맞춤형 인재를 키워 개교 20년이 되는 2023년에는 취업률 1위 대학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서정대를 간단히 소개해 달라.

“지난 2001년 수도권 북부지역인 경기도 양주시에 학교법인 서정학원을 세워 대학 설립을 추진했다. 이어 2003년 신입생 472명이 입학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올 4월 1일 기준으로 5412명이 재학하는 대학으로 성장했다.”

- 불과 20년도 안 돼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비결이 무엇인가.

“산업 트렌드와 직업의 변화를 반영해 관련 전공을 신·증설하고, 국제 교류와 평생교육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대학의 설립 철학은 ‘힘을 기르자’다. 폭넓은 교양과 건전한 인격, 신문화를 수용하는 창의성, 전문성을 갖춘 실무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뜻이다.”

- 청년 취업 문제가 심각하다.

“그런 면에서 서정대의 성과를 눈여겨봐 달라.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우리 대학의 취업률은 71.1%(2018년)였다. 전국 대학 평균 취업률 67.7%를 크게 웃돈다. 수도권 북부지역에서 최상위권이다. 취업의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성과가 뚜렷하다. 청년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공무원직의 경우 최근 2년간 62명이 합격했다. 항공관광과는 졸업생이 배출된 첫해인 지난해 4명이 지상직 승무원으로 선발됐다. 유아교육과는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2회 연속 A등급을 받았고, 취업률도 90%가 넘는다. 개교 2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전국 취업률 1위, ‘수도권 톱5’의 현장 전문가 양성이 목표다.”

- 학과 단위의 취업률 숫자까지 일일이 꿰고 있다.

“일자리 확보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다 보니 그렇다. 학생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직업을 찾도록 돕는 것은 대학의 주요한 소명이다.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려면 기업의 수요에 맞춘 인재 양성이 핵심이다. 그 경쟁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중의 하나가 국가 자격증이다. 서정대 재학생·졸업생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5021개의 산업기사·기능사 등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국내외 각종 경진대회에서 3904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기술 분야의 최고 실력자로 인정받는 기능장도 최근 3년간 16명을 배출했다.”

- 취업률 제고를 위해 대학은 어떤 투자를 하고 있나.

“무엇보다 실력 있고 잘 가르치는 교수진 구성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조리와 자동차정비, 미용 등 3대 기능 분야의 경우 최고 권위자인 ‘명장(名匠)’을 영입해 국내 최고 수준의 실무교육을 제공한다고 자부한다. 명인·기술사·기능장 등 10년 이상의 현장 경험을 가진 뛰어난 교수진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정규 수업 이후나 방학 중에도 학생들을 ‘밀착 지원’할 만큼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투자가 뒷받침돼 단기간에 ‘명문 취업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 고령화 추세에 따라 평생교육 수요가 늘고 있다.

“이른바 ‘100세 시대’를 맞아 제2의 인생을 의미 있게 누리기 위한 평생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서정대도 여기에 선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 평생교육체제 지원 사업에 선정됐으며, 현재 사회복지상담과·스마트자동차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수업 대상이 30대 이상의 성인인 만큼 인터넷 및 야간, 주말 강의 등 수업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입학과 동시에 성인학습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최근 인천에 개원한 서송재활요양병원과 협력 방안은.

“서송재활요양병원은 김홍용 서정학원 이사장이 지난 8월 인천계산종합의료단지 안에 개원한 수도권 최대 규모의 재활 중심 요양병원이다. 이 병원은 환자를 2m가 넘는 간격으로 배치해 환자 사이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모든 입원실과 치료실에 첨단 공조 시스템을 설치해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해준다. 코로나19 사태로 방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선진적인 병원 시스템을 갖췄다. 서정대와 연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우선 간호학과와 응급구조과 학생들에게 서송재활요양병원에서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이들 학과 졸업생들이 이 병원에 취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양영희 서정대 총장(가운데)이 학생들과 면담하고 있다. 양 총장은 ’개교 20주년이 되는 2023년 취업률 1위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 서정대학교]

양영희 서정대 총장(가운데)이 학생들과 면담하고 있다. 양 총장은 ’개교 20주년이 되는 2023년 취업률 1위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 서정대학교]

양영희 총장은

1960년 서울 생. 이화여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전북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6~2020년 서정학원 이사장을 맡아 대학의 성장을 주도했다. 올해 3월 서정대 총장에 취임하면서 ‘여성 대학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김홍용(63) 서송재활요양병원 대표원장이 남편이다.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으며 각각 교육계와 의료계(재활의학 전공의)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