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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줄리아니 생방송중 '콜록'…앵커는 서둘러 끝냈다[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인터뷰 중 연신 기침을 하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시간 밀접 접촉한 데다 이후 격리도 하지 않고 방송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마사 매캘럼 앵커와 인터뷰했다. 그는 방송 중 기침이 나와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기침을 참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TV 토론 준비를 도우면서 대통령과 장시간 좁은 공간에서 가까이 지냈다.

지난달 27일 백악관 브리핌룸. 왼쪽부터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줄리아니를 뺀 나머지는 코로나19에 확진됐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백악관 브리핌룸. 왼쪽부터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줄리아니를 뺀 나머지는 코로나19에 확진됐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9일 TV토론 전까지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고문, 빌 스테피언 공화당 선대본부장,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토론을 준비했다.

토론 준비팀은 좁고 꽉 막힌 실내에서 몇 시간씩 트럼프 대통령과 전략을 짜고 연습을 했다고 한다. 이 중 트럼프 대통령과 콘웨이, 스테피언, 크리스티 등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CNN은 현재까지 토론 준비팀 8명 가운데 6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전했다.

줄리아니는 이날 인터뷰에서 마스크 쓰기는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주변에 사람이 없는데도 마스크를 쓰는 것을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했다.

줄리아니는 "바이든은 연설할 때 몇 미터 앞에 사람이 없는데도 마스크를 쓴다"면서 "그 마스크는 바이든 앞에 있는 프롬프터에 좋은 일이나 하는 것"이라고 비웃었다.

바이든 후보가 "전문가들의 말을 들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데 대해 줄리아니는 "전문가가 늘 맞는 것은 아니다. (유권자들은) 전문가를 뽑은 게 아니라 당신(정치인)을 뽑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왼쪽)과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하는 도중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매커내니 대변인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왼쪽)과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하는 도중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매커내니 대변인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매캘럼 앵커가 "바이든은 '나는 마스크를 써서 안 걸리고 트럼프는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말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줄리아니는 "나도 안 걸렸다. 나도 마스크를 안 쓴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과학이라고 말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줄리아니가 다시 기침하기 시작했고 결국 앵커는 "검사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는 거로 아는데, 그 기침이 나쁜 게 아니길 바란다. 건강하고 잘 지내길 빈다"고 서둘러 마무리했다.

줄리아니는 "나도 그러길 바란다. 내일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1944년생, 올해 76세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두 살 많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면 대통령 측근 가운데 최고령 확진자가 된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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