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골수 줄기세포로 체외서 뼈재생 성공

중앙일보

입력

일본 나라(奈良)현립대학과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 체외에서 발목관절을 배양해 이를 인체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일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나라 의대 정형외과의 타카쿠라 요시노리 교수는 지난해 12월 변형성 족(足)관절증으로 인공관절을 필요로 하는 70세와 66세 여성 2명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 체외에서 발목관절로 배양한 뒤 이를 두 환자에게 다시 이식했으며 환자는 2주만에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수술은 골수 줄기세포로를 체외에서 배양해 뼈를 만들어 내 치료에 이용한 세계 최초의 사례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 환자들의 골반으로부터 주사로 골수 약 10㎖를 채취한 뒤, 골수세포 가운데 뼈를 만드는 세포로 성장하는 `간엽계(間葉系) 줄기세포'만을 추출해 2주정도 배양했다.

이어 연구팀은 배양한 줄기세포를 환자의 발목뼈와 맞닿는 세라믹제 인공관절 위에다 놓고 1개월간 뼈의 성장에 필요한 칼슘과 호르몬 등을 첨가하면서 배양해 환자 본인의 것과 동일한 뼈를 만들어 낸 다음 이를 발목에 이식했다.

다카쿠라 교수는 환자들에게서는 거부반응이나 어떤 감염증세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히고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관절은 세라믹과 금속으로 만든 인공관절에 비해 접합이 쉬우며 수명도 20-30년은 간다고 밝혔다.

이 줄기세포 배양기술은 앞으로 골종양을 포함한 갖가지 뼈와 관절질환을 치료하는데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카쿠라 교수는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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