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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국감용 생색내기" "고객 선택권 확대"

중앙일보

입력

KT가 업계 최초로 월 3만원대 5세대(G) 요금제를 내놨다. 그간 이동통신 3사는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시기상조"라고 한 목소리를 내왔는데, KT가 선수를 쳤다.

5일 KT는 월 4만5000원에 기본 데이터 5GB를 제공하는 '5G 세이브'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선택약정할인 25%를 적용하면 월 3만3750원을 납부하면 된다.

KT는 5G 중저가 요금제 ‘5G 세이브’를 출시했다. 월정액 4만5000원인데,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으면 월정액 3만3750원만 부담하면 된다. [KT 제공]

KT는 5G 중저가 요금제 ‘5G 세이브’를 출시했다. 월정액 4만5000원인데,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으면 월정액 3만3750원만 부담하면 된다. [KT 제공]

"중저가 요금제 시기상조"라던 KT, 월 3만원 요금제 출시

지금까지 알뜰폰을 제외한 이통사 5G 요금제 가운데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5만5000원(선택약정할인 시 4만1250원)이었다. KT는 데이터 8GB,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데이터 9GB를 제공했다.

그간 정부는 이통 3사에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와 오찬 자리에서 "월 3만~4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이통 3사는 "5G 망 구축에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업계 "국감용 요금제" 비판, KT "소비자 선택권 확대"

이 같은 상황에서 KT가 갑작스럽게 3만원대 요금제를 내놓자 일각에서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KT가 생색내기를 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국감의 단골메뉴인 '가계통신비 인하'에 대한 책임 추궁을 피하기 위해 KT가 독자 행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가 새로 출시한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이 5GB에 불과해 5G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운 데다, 유·무선 결합할인상품인 '프리미엄 가족결합' 혜택에서도 제외돼 사실상 소비자 실익은 없다"면서 "국감용 요금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는 "5G 서비스 대중화를 선도하고 고객의 서비스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메리어트 파크센터에서 열린 '통신3사 CEO 조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메리어트 파크센터에서 열린 '통신3사 CEO 조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SKT·LG유플 "중저가 요금제 출시 검토 중"

KT가 정부 요구대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은만큼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요금인가제 사업자인 SK텔레콤은 "5G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 편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고객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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