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치료제 우울증 유발 논란

중앙일보

입력

경비행기를 몰고 은행건물에 충돌해 자살한 찰스 비숍(15)이 복용한 여드름 치료제와 우울증 관련 여부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ABC 방송이 13일 전했다.

비숍이 충돌직전 치료제를 복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당국은 약물중독 검사 결과가 2주후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스위스 다국적 제약회사인 로슈는 여드름 치료제 `애큐테인'(Accutane)과 우울증 또는 자살 관련 여부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부작용에 포함시키고 있다.

로슈는 아울러 약을 복용하기 전 작성하는 동의서에 부모와 진료의사가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당부한 새 양식을 배포중이라고 강조했다.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 메디신은 최신호에서 항생제치료 환자와 비교했을 경우 애큐테인과 우울증, 자살, 또는 다른 심리적 장애와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웨스턴리저브 대학병원 닐 코먼박사는 "내 의견으론 여드름으로 외모가 손상된 10대와 청년들이 치료제로 인해 좀 더 나아지며, 우울증세가 완화되고, 자살 충동이 덜해지기 때문에 정신상태에는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헨리 림박사(헨리포드건강시스템)는 애큐테인을 처방한 18년동안 한명의 환자가 우울증에 시달렸고 이 환자는 복용을 중단한 결과 우울증 증세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

테드 데일 낫소대학교수는 20년동안 임상경험을 살펴보면 환자에게 심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경우도 수차례 있었다고 반박했다.

데일교수는 약품과 우울증 관련여부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없을지라도 자신은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 애큐테인을 처방하는 경우 주의를 기울인다고 털어놓았다.

정부 역시 의회청문회와 미식품의약청(FDA) 자문위원회의 모임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새로운 경고 문구와 동의서를 약품에 첨부시켜 판매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