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에 맞고 아들·딸에 맞는 노인들…최근 5년간 2만여건 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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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학대가 빠르게 늘며 최근 5년 동안에만 2만여건의 학대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대부분 가족·친족이다.

노인의 날을 맞은 2일 국회 보건보직위원회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노인학대 접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노인학대 접수 건수는 2만95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3818건에서 2017년 4280건, 2018년 4622건, 2019년 5188건 등 매년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이미 3051건이 접수돼 지난해보다 건수가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학대행위자 유형별로 보면, 배우자·아들·며느리·딸 등 친족에 의한 노인학대가 매년 전체 건수의 75%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들에 의한 노인학대가 매년 1000건 이상씩 발생해 제일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배우자에 의한 노인학대 건수 역시 2016년 952건에서 매년 증가해 2019년에는 1749건에 달했다.

요양시설과 같은 기관에 의한 노인학대 접수 건수도 2016년 392건에서 2019년 1067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종윤 의원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노인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가족과 함께 지내거나 시설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오히려 노인들에게는 공포의 시간일 수 있다”며 “보건복지부는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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