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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최전방 의료진 2명 중 1명 "자살 위험"… 코로나 블루 의료진은 더 심각

중앙일보

입력

환자를 돌보느라 스스로를 달랠 시간이 없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의료진. [프리랜서 김성태]

환자를 돌보느라 스스로를 달랠 시간이 없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의료진.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최전방을 지키는 의료진의 자살 위험성과 우울증 증상이 나란히 40%를 넘어섰다.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조사 결과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재난대응인력 소진관리 프로그램' 사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19명 중 49.5%(158명)가 자살 위험성을 보였다. 우울 증상을 겪은 비율도 41.2%(132명)에 달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와 불안 증상도 각각 28.3%(90명), 22.6%(72명)가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트라우마센터 관계자는 의료진에 대한 전문적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의료진은 30.1%(96명)이 과도한 심리적 부담으로 '정신적 소진' 상태라고 응답했지만, 성취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83.7%(267명)에 이르렀다. 성취감에 기대 신체,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있다.

강선우 의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돼 의료진에게 성취감만으로 버티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의료진 누구나 신청해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재난이나 사고로 인해 충격을 받은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응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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