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예방치료 소홀하면 재발률 10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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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날씨가 급강하하면서 뇌졸중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평소 고혈압과 당뇨 증세가 있는 최 모씨(58)는 지난해 8월 좌측편마비가 있었으나 호전되어 지내던 중 지난 연말 좌측편마비와 언어장애가 재발, 최근 좌측 중뇌동맥 뇌경색으로 입원, 치료 중이다.

이처럼 뇌졸중 2차 예방치료를 소홀히 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1차적으로 찾아오는 뇌졸중 환자보다 10배나 높다는 것이다.

대전선병원 남선우(南鮮祐.36.신경과) 과장은 "뇌졸중의 재발은 첫 병발 후 조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발병 후 첫 한 달 내에 재발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환자의 1-4%가 이 기간 안에 재발하며 1년 안에 5-25%, 5년 안에 약 20-40%가 재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므로 무엇보다 2차 예방치료를 통해 재발률을 낮추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뇌졸중은 뇌졸중 위험인자에 대한 예방과 철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 뇌졸중의 위험인자

뇌졸중은 우연히 만들어진 질병이 아니라 여러 위험인자들이 오랫동안 지속돼나타난 결과다.

뇌졸중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비만 ▲흡연 ▲음주 ▲경구피임약 등이다.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

△고혈압
고혈압을 철저히 조절해 동맥경화를 가능한 한 제거 또는 축소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뇌졸중(허혈성 뇌졸중 및 출혈성 뇌졸중)에 의한 사망이 현저하게많아진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허혈성 뇌졸중에 비해 출혈성 뇌졸중이 월등하게 많았다. 즉 뇌출혈이 뇌경색보다 훨씬 많았다.

그 이후 고혈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치료가 광범위하게 보급되고 나서 1980년대에는 뇌출혈은 감소했으며 상대적으로 뇌경색의 비율이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예전에 비해 고혈압의 위험성과 치료에 대한 인식은 나아졌지만 이에 비례한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한 식생활 습관의 변화로 고지혈증, 당뇨, 비만의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들이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연유한다.

즉 극도의 고혈압은 치료를 통해 뇌출혈의 발생은 억제됐으나 완전한 치료가 못되었기 때문에 그후 계속되는 가벼운 고혈압은 지속돼 동맥경화 진행을 막지는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당뇨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1.5-3배 정도 위험하다. 또한 혈당이 높은사람은 뇌졸중의 정도가 심하고 뇌졸중의 조기 재발과도 관계가 있다.

△ 심장질환
과거력에 관상동맥질환이나 울혈성 심부전증이 있던 환자는 뇌졸중 위험도가 2배 정도 높다.

△ 비만
비만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혈압이 높고 혈중 당대사 장애가 많으며 혈중 지방이 체중이 정상인 사람보다 높기 때문에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복부 비만이 뇌졸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 흡연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남자는 2.7배, 여자는 3배 높다.

△ 음주
술을 조금 마시는 사람은 뇌졸중 발생이 적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하루에 에탄올 60g 이하, 즉 술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2잔 정도이다.

그러나 술은 마시다 보면 절제력이 상실됨으로 오히려 과음을 하면 뇌출혈과 같은 질환이 발생된다.

△ 운동
지속적인 운동은 맥박 및 혈압을 떨어뜨리고 체중감소 및 인슐린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 혈당을 낮추어 결과적으로 뇌졸중 발생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 경구 피임약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에서 뇌졸중의 위험도가 5배 정도 높아진다.

특히 고혈압이 있고 흡연을 하는 여성이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 위험도는 더더욱 높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민간요법 등은 금물이고 바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환자 회복에 가장 중요하다.

즉 발병직후부터 1주일간의 치료 여부가 예후를 좌우하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 예후
뇌졸중의 예후는 18%는 죽고 9%는 완전회복이 되며 73%는 재활치료를 필요로 한다.

또한 환자의 증상 회복은 경우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6개월 이내에90% 이상이 돌아온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약물치료 및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급성기에는 뇌경색보다 뇌출혈의 예후가 더 좋지 않으나 운동마비가 회복되는 비율은 뇌출혈이 뇌경색보다 다소 높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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