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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충돌 이틀째…사상자 수백명 속출

중앙일보

입력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한 병원에서 28일(현지시간) 한 아빠가 폭격으로 다친 아들을 돌보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한 병원에서 28일(현지시간) 한 아빠가 폭격으로 다친 아들을 돌보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캅카스 지역 접경국가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이틀째 무력 충돌을 이어가며 사상자가 수백명으로 불어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당국은 이날 소속 군인 28명과 민간인 2명이 아제르바이잔군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에서는 군인 30여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사망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민간인 26명이 교전 과정에서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아제르바이잔 군 당국이 공개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교전 현장 사진 일부. AP통신=연합뉴스

27일 아제르바이잔 군 당국이 공개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교전 현장 사진 일부. AP통신=연합뉴스

나고르노-카라바흐 당국이 28일 공개한 영상 일부. 로이터통신=연합뉴스

나고르노-카라바흐 당국이 28일 공개한 영상 일부.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양국 간의 무력 충돌이 국지전을 넘어 전면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국제사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피터 스타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총력전이 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주기를 촉구한다. 전쟁이야말로 남캅카스 지역에 가장 필요 없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분쟁에 군사적 해결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궁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은) 러시아와 다른 국가들의 우려 원인이 되고 있다”며 “양국 간의 적대 행위가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과 전통적 동맹인 터키는 아제르바이잔 지지를 선포하고 아르메니아를 공개 비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아르메니아가 점유하고 있는 지역을 떠나는 즉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평화와 조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EPA=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EPA=연합뉴스

아르메니아는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에 첩보와 군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아르메니아 외교부는 “터키군 전문가들은 아제르바이잔과 한 편에서 싸우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무인 항공기와 전투기를 비롯한 터키제 무기를 쓰고 있다”며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이 사실상 동맹을 맺고 아르메니아를 공격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터키는 아제르바이잔에 무기나 용병을 지원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오메르 셀릭 터키 여당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아르메니아는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연대로 인해 불안해하고 있으며, 터키에 대한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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