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함께하는 금융] ‘한국판 뉴딜’ 최전선에 선 금융그룹, 5년 간 70조원 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1면

금융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한국판 뉴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5대 금융그룹이 계획한 뉴딜금융 지원 금액만 70조원에 달한다.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엔 주요 금융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금융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한국판 뉴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5대 금융그룹이 계획한 뉴딜금융 지원 금액만 70조원에 달한다.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엔 주요 금융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뉴딜(New Deal). 1930년대 대공황이란 경제적 재앙에 대응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정책을 일컫는 이 단어가 요즘 한국에서 ‘핫’하다.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경제를 이끌 국가 전환 프로젝트로 ‘한국판 뉴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 최전선에 바로 뉴딜금융이 있다.

5대 금융지주사들 ‘한국판 뉴딜’에 적극 동참 나서 #태양광 발전사업 금융 자문·주선 #사회간접자본 디지털화 사업 투자 #기술신용평가 등 지원 규모 확대

국내 5대 금융지주사는 이미 한국판 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금융지원 계획도 마련했다. 향후 5년 간 뉴딜 프로젝트와 전·후방 기업에 대출·투자로 약 70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3일 청와대에서 열린 ‘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도 주요 금융그룹 CEO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서는 금융의 적극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이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이끄는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그룹들은 뉴딜 관련 협의회를 만드는 등 구체적 전략 마련에 나섰다.

KB금융그룹은 2025년까지 한국판 뉴딜 사업에 총 10조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 지원을 위해 ‘생활 인프라 BLT 전문투자형 사모특별자산 투자신탁 2호’를 4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그린에너지 사업 관련해서는 총 사업비 3750억원의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인 ‘비금도 태양광 발전사업’의 금융자문과 주선을 담당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한국판 뉴딜 사업의 성공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금융 본연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그룹은 한국판 뉴딜정책 지원을 위한 ‘신한 N.E.O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 중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한국판 뉴딜은 미래성장산업을 육성하는 범 국가적 사업이자 새롭게 열리는 시장”이라며 “이를 선점하는 것이 신한에게 더 큰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신한금융은 4년 간 약 26조원의 자금을 뉴딜금융에 투입하기로 했다. 우선 신한은행은 기술신용평가(TCB)·지식재산권(IP)·동산담보대출의 지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바이오·첨단소재 분야 등 혁신기업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그룹 ‘뉴딜 금융지원 위원회’를 지난달 열고, 한국판 뉴딜을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 기회로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여신, 투자 등 2024년까지 5년 간 10조원 규모의 뉴딜금융 지원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디지털 뉴딜 분야에서는 데이터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그린 뉴딜 분야에서는 친환경, 녹색혁신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손태승 회장은 “금융 본연의 역할인 전방위적 금융지원과 함께 코로나 이후 뉴노멀에 대응해 전 임직원들이 혁신에 더욱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한국판 뉴딜 금융 프로젝트’를 착수하고 10조원의 금융지원에 나섰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관계사가 협업해 지자체 맞춤형 뉴딜 사업과 소상공인·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적극적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우선 5G설비투자와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금융(IB) 지원을 확대한다.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본격 진행한다.

NH금융그룹은 한국판 뉴딜 정책에 발맞춰 2025년까지 대출과 투자를 통해 총 13조8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스타트업 육성과 농업분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뉴딜에 1조2000억원, 농촌 태양광사업과 친환경 스마트팜 대출 확대 같은 그린 뉴딜에 12조원, 정보취약계층 디지털기기 보급 등 안전망 강화 분야에 6000억원을 쓴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NH아문디자산운용은 ‘NH-아문디 100년기업 그린코리아펀드’를 출시하며 K뉴딜 참여 붐 조성에도 앞장선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