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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개발에서 생산·조립까지 …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정통 슈퍼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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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MC20은 630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무게는 1500kg에 불과하다. 설계를 위한 시뮬레이터도 자체 개발했는데, 엔진, 변속기, 실내외 디자인 등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사진 마세라티]

MC20은 630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무게는 1500kg에 불과하다. 설계를 위한 시뮬레이터도 자체 개발했는데, 엔진, 변속기, 실내외 디자인 등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사진 마세라티]

마세라티가 MC20을 공개했다. 럭셔리 브랜드가 내놓은 슈퍼카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슈퍼카 시장에서의 본격 경쟁, 마세라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모델로 등장했다.

마세라티 MC20 #스포티한 디자인, 인체공학적 설계 #독특하게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 #정지상태서 시속 100㎞까지 2.9초 #배기 사운드와 제동성능도 강력

디자인은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센트로 스틸레 마세라티(Centro Stile Maserati)에서 맡았다. 외관에서 우아함과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으며, 타사와 다른 마세라티만의 개성을 담으려 노력했다.

일부 슈퍼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로 열리는 도어 구조가 MC20에도 적용된다. 버터플라이 도어 구조로 열리고 닫히는 도어는 승하차를 편하게 만들어주며 외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역할도 한다. 도어는 버튼을 통해 조작할 수 있으며, 장물을 인식하고 경고하는 센서도 있다.

실내는 미니멀리즘을 앞세운다. 두 개의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중심. 운전석에 위치하는 것은 계기판 역할을, 센터페시아에 자리하는 것은 인포테인먼트 역할을 수행한다. 새로운 MTC+ MIA(Maserati Touch Control Plus Maserati Intelligent Assistan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탑재돼 사용자 이용 편의성도 개선됐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1920 x 720의 HD 해상도를 지원하며 직사광선에서도 또렷한 화질을 느낄 수 있도록 특수반사 코팅 기술이 쓰였다.

스티어링 휠은 특별하게 제작됐다. FIA GT1 월드 챔피언 출신이자 현 마세라티 테스트 드라이버인 안드레아 베르톨리니(Andrea Bertolini)와 함께 개발했다. 인체공학적인 설계는 물론 스포티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디자인됐으며, 시동 버튼을 비롯해 런치 컨트롤 등 버튼도 스티어링 휠(핸들)에 장착된다.

불필요한 장식을 모두 삭제해 운전 모드 셀렉터, 변속을 위한 버튼, 파워윈도우 스위치, 인포테인먼트 볼륨 컨트롤, 무선 충전 데크 정도가 전부다. 이외에 자동차와 관련된 대부분 설정은 모두 스티어링 휠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는 럭셔리 시계에서 영감을 받았다. 마세라티 특유의 다크 블루 색상을 유지했는데, MC20에서 아날로그 시계가 사라진 것을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로 대신 표현했다.

리어뷰 미러는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미드십 엔진 모델에서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후방 시야 문제를 해결했다.

엔진은 새로 만들었다. 페라리와의 엔진 계약이 종료되면서 마세라티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제작까지 하는 신형 엔진이 탑재된다. 이 엔진은 네튜노(Nettuno)라고 불린다. 뱅크각 90도의 V6 3.0리터 트윈터보 구성이다. 엔진의 무게 중심을 낮추기 위해 오일 순환 구조는 드라이섬프 방식을 사용했으며, 엔진 무게는 220kg 미만에 맞췄다.

이 엔진에는 F1에 사용되는 기술도 탑재된다. ‘터뷸런트 제트 점화(turbulent jet ignition)’라는 이름의 기술로, 2015년 F1 그랑프리에서 페라리가 말레(Mahle)의 기술을 적용시켜 선보인 바 있다. 불꽃을 통해 압축된 공기와 연료를 터뜨리는 것이 아니라 프리 챔버(PreChamber)라고 불리는 작은 공간 내에서 화염을 만든 후 이것을 압축된 공기와 연료에 퍼뜨리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최대 10%까지 연료 소비를 낮출 수 있으며, 질소산화물도 95%까지 저감시켜주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엔진에서 발휘되는 출력은 630마력이며, 3000~5500rpm 구간에서 74.5kgf.m의 토크를 만들어낸다. 특히 슈퍼카로는 이례적으로 저 회전 구간에서 발생하는 토크까지 신경 썼다는 점이 특징이다.

변속기는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구조다. 1단부터 6단까지는 빠른 달리기를 위해, 7단과 8단은 효율 높은 운전을 위한 성격이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9초 이하로 도달 가능하며, 200km/h까지는 8.8초 미만으로 도달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325km/h 이상이다. 향후 등장할 전기차 버전의 경우는 0-100km/h 가속 2.8초 이내, 0-200km/h 가속 8.4초 이내이며, 최고 속도는 310km/h까지 도달 가능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80km 수준이 예고됐다.

차체는 탄소섬유를 비롯해 복합 소재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공차중량을 1.5톤 이하까지 내렸다.

제동성능도 강력하다. MC20에 사용되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브렘보 제품으로, 전륜 390x36mm 사이즈 카본 세라믹 디스크와 6피스톤 캘리퍼가, 후륜에는 360x28mm 사이즈 카본 세라믹 디스크와 4피스톤 캘리퍼를 쓴다. 카본 세라믹 디스크는 같은 크기의 일반 디스크 대비 50% 무게 절감이 가능하다.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정지하는데 소요되는 거리는 33m 이내다. 마세라티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최단거리도 짧지만 트랙에서 한계 주행을 해도 꾸준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된 MC20의 실내. [사진 마세라티]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된 MC20의 실내. [사진 마세라티]

배기 사운드도 좋지만 차 안에서 만족스러운 음향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오디오 시스템도 최상급을 사용했다. 기본적으로 6개 스피커를 갖는 자체 사운드 시스템을 사용하며, 옵션으로 이탈리아의 고급 오디오 브랜드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의 스피커로 구성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소너스 파베르의 시스템은 12개 스피커를 통해 695와트 출력을 발휘한다. 천연 재료를 사용해 최대한 자연적인 음색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 자연스럽고 디테일한 음질을 통해 교향곡을 듣더라도 각각 멜로디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MC20은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슈퍼카로 인정받고자 한다. 때문에 처음부터 완전히 이탈리아에서 개발되고, 모데나에서 엔지니어링이 이뤄졌으며, 생산·조립도 이탈리아에서만 이뤄진다는 점을 앞세운다. 심지어 MC20 개발에 참여한 협력 및 부품사까지 모두 이탈리아 업체와 함께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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