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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행사 내려던 주전자의 반전…"中황제 것" 6억원에 낙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매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핸슨 옥션 유튜브 캡처

경매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핸슨 옥션 유튜브 캡처

차고를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주전자가 청나라 황제의 것으로 추정되면서 경매에서 6억원에 낙찰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더비셔주의 한 주택에서 18세기 청나라 황제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포도주 주전자가 24일(현지시간) 경매에 나와 39만 파운드(약 5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주최 측은 애초 이 주전자를 자선 행사에 보낼 예정이었지만, 핸슨 옥션 감정 과정에서 청나라 전성기를 이끌었던 건륭제가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뒤 더비셔에서 열린 핸슨 경매에 부쳐졌다. 전 세계에 4개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핸슨 옥션의 찰스 핸슨 대표는 “거의 비슷한 다른 두 개의 단지가 각각 중국과 대만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경매를 주관한 핸슨 옥션은 이 주전자의 가치를 2만(약 3000만원)∼4만 파운드(약 6000만원)로 매겼지만, 감정 평가 후 15만 파운드(약 2억2000만원)로 가격을 올렸다.

경매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핸슨 옥션 유튜브 캡처

경매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핸슨 옥션 유튜브 캡처

이날 공개 입찰 경매가 시작되자마자 10만 파운드(약 1억5000만원)의 입찰가가 제시됐으며 11분 만에 호가 39만 파운드(약 5억8000만원)에 이르렀다. 길이 15㎝, 높이 8.5㎝에 모란이 그려진 작은 주전자에 보인 관심이 꽤 컸다. 중국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8명의 입찰자가 전화로 가격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결국 런던의 한 구매자가 주전자를 차지했다.

핸슨 대표는 “놀라운 결과다. 자선 행사에서 눈에 띄지 않았을 수도 있을 주전자였다”며 “판매자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금액에 주전자가 팔려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 주전자를 내놓은 51세의 판매자는 “할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 때 극동에 있다가 영국으로 돌아오면서 가져왔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길어진 후 차고에 있던 박스를 정리하다 발견했다”고 했다. 낙찰 후에는 “긴장된 마음으로 가족들과 경매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봤다”며 “오늘 밤 할아버지를 위해 건배하겠다”고 말했다.

경매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핸슨 옥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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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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