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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식당 1m 거리둬야…전국 유흥시설 1주간 문 닫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추석 연휴에도 수도권의 음식점과 카페는 테이블 간 간격을 1m씩 띄워 운영해야 한다.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는 여전히 금지된다. 전국의 유흥시설은 28일부터 일주일간 문을 닫는다. 폐쇄됐던 미술관 등을 다시 문 열고 PC방에선 음식을 먹도록 허용하는 등 한시적으로 완화된 조치도 있다.

중대본, 28일부터 2주간 추석 특별방역 #고위험시설 수도권 11종·비수도권 5종 운영 금지

정부는 현재 실시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핵심 조치를 유지하는 내용의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주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전국적으로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가 금지된다. 마을잔치, 지역 축제, 민속놀이 등을 진행하려면 인원수 제한 이내에서 진행해야 한다. 프로야구, 축구, 씨름 등 스포츠 행사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목욕탕, 오락실, PC방, 중·소형 학원 등은 이용할 수 있지만, 시설 종사자와 이용자는 마스크 착용과 출입자 명단 관리를 의무화적으로 지켜야 한다.

18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제로페이 QR 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관리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제로페이 QR 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관리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특별방역대책은 현재의 거리두기 2단계를 계속 유지하는 내용이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전국의 유흥시설을 28일부터 일주일간 문을 닫도록 한 것이 강화된 내용 정도다.

방역 조치를 다소 완화한 부분도 있다. 2단계 기간 운영을 중단했던 미술관·박물관·도서관 등 실내 국공립시설은 2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다시 문을 연다. 이용 인원을 평소보다 절반 수준으로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를 전제로 해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집에서 5~7일 동안 머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국공립 시설을 개방해 답답한 부분들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PC방의 경우에도 규제가 완화됐다. 앞서 음식 섭취가 금지됐으나, 좌석 한 칸 띄어 앉기를 의무화한 상태라 특별방역기간엔 가능하도록 조처했다.

수도권에서 유흥주점, 콜라텍 등 고위험시설 11종에 대한 운영 금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교회 소모임과 식사도 계속 금지된다. 예배는 비대면이 원칙이다. 외식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데 따라 음식점과 영화관 등 방역이 강화된다.

좌석이 20석을 초과하는 음식점과 카페에선 테이블을 1m씩 띄워야 한다. 이게 어렵다면 ▶좌석 한 칸 띄워 앉기 ▶테이블 간 띄워 앉기 ▶테이블 간 칸막이·가림막 등 설치 중 한 가지를 지켜야 한다.

매장 좌석이 20석을 넘지 않는다면 이런 조치를 의무 아닌 권고로 한다. 영화관·공연장도 좌석을 한 칸씩 띄워야 하며 놀이공원과 워터파크는 사전예약제 등을 통해 인원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뉴시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뉴시스

비수도권 클럽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도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일주일간 문을 닫는다. 현재 대다수 지자체는 고위험시설 집합금지 조치를 해제한 상황이지만 고삐를 다시 죄는 것이다.  이후 11일까지는 지역 상황에 따라 지자체별로 조정할 수 있다.

다만 방문판매 직접판매홍보관의 경우 2주(9월 28일~10월 11일)간 집합금지를 유지하고 지자체에서 이를 자체적으로 완화할 수 없다.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매장 좌석 20석 초과 의무화) 핵심 방역수칙. 자료 중대본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매장 좌석 20석 초과 의무화) 핵심 방역수칙. 자료 중대본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외식과 문화 활동에 의한 유행 차단에 집중하고 비수도권은 귀성·관광객의 모임이나 유흥시설 방문 등을 통한 감염 확산 차단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영래 반장은 “추석 특별방역 기간의 거리두기는 사회적 수용성과 효율성을 올리기 위해서 설계했다”며 “위험도가 높은 시설의 방역조치는 더 강화하고 방역관리가 우수한 국공립시설들에 대한 운영을 확대해 효율성을 올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이후 거리두기 단계는 상황에 따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추석 특별방역 기간의 2주차에 유행양상과 위험도를 평가하여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유행은 8월 말부터 지속 감소하며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그러나 아직은 불안요소가 많다. 이번 주 수도권 일일 환자 발생은 60명대로 절대 적지 않은 수이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 비율이 20%대”라고 말했다.

이어 “추석 연휴 기간은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며 “연휴 등으로 대규모 이동이 있었던 지난 5월과 8월 직후에 항상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이 있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연휴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소중한 일상을 찾고 생활방역 1단계 거리두기 체계로 갈 수 있을지, 다시 코로나19의 재유행을 겪게 될 것인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추석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향후 상황은 전혀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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