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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대신 캠핑장, 마트 대신 동네슈퍼…코로나가 바꾼 소비

중앙일보

입력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파가 몰리는 실내 시설에서 이뤄지는 소비는 급감하고 야외 시설 혹은 소규모시설 소비는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올해 코로나19로 캠핑족이 늘었다. 산림청이 캠핑 특화 휴양림으로 만든 청옥산 자연휴양림. 최승표 기자

올해 코로나19로 캠핑족이 늘었다. 산림청이 캠핑 특화 휴양림으로 만든 청옥산 자연휴양림. 최승표 기자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은 25일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 넥스트 트렌드(Next trend)' 온라인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동네마트가 수혜를 받았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면세점과 함께 혼잡도가 높은 백화점·대형마트를 찾는 빈도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주거지에서 가까운 소규모 편의점·생활용품점·동네슈퍼로의 이동은 대폭 늘었다"고 분석했다.

여행업에선 호텔이 지고 캠핑장에 떴다. 이 소장은 "지역축제를 찾는 수요가 감소해 국내 호텔·콘도·리조트 이용인구도 함께 줄어든 반면, 국립공원·산·계곡으로의 이동이 늘면서 야외시설인 야영장·캠핑장을 찾는 수요가 77%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캠핑장을 예로 들며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나빠졌지만 새로운 수요를 만들며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체육 분야에서도 실내 스포츠시설 이용은 줄어들고 골프장과 실외 낚시터, 등산 등 실외 생활체육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장은 "특히 골프의 경우 해외 이동이 막히면서 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새로운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 쇼핑몰과 같은 실내 집합 장소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1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홈트레이닝 기구들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 쇼핑몰과 같은 실내 집합 장소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1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홈트레이닝 기구들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의료 분야에서는 정신의학과·성형외과·약국 방문이 상대적으로 늘었다. 특히 정신의학과의 경우 '코로나블루'로 불리는 무기력증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호 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새로운 경험과 트렌드 변화를 가져왔고, 기업들은 이를 또 다른 성장의 기회로 살릴 필요가 있다"며 "기업 경영과 정부 정책 수립에서도 빅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가 바꾼 새로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이 분석에 이용한 데이터는 '모빌리티 빅데이터'로, 코로나19 유행 전후를 분석해 생활·소비 트렌드 변화 8가지를 뽑아냈다. 이번 분석은 올해 2~6월 '카카오내비' 전국 이동데이터를 작년 동기와 비교·분석한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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