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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환 인국공 사장 결국 잘렸다…꼬리자르기 논란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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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 건의안이 결국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과했다.

공공기관운영위서 해임안 의결 #국토부 “인사 불공정 등 법규위반” #구 사장 직접 소명 나섰지만 허사

구 사장은 반박자료까지 준비하고 회의에 참석했지만 해임 건의안 통과를 막지 못했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구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 재가하면 구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공공기관장이 해임되면 3년 동안 공공기관 취업이 불가능하다. 퇴직금도 깎인다. 인천공항공사(인국공)는 곧 후임 사장의 선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구 사장의 해임 건의안은 다른 안건을 먼저 처리하고 오후 4시 30분쯤부터 논의했다. 해임 건의안을 반박하는 내용의 책자와 패널을 들고 온 구 사장은 오후 5시쯤 회의장에 들어갔다. 해임 건의안이 올라간 기관장이 직접 참석해 소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구 사장의 해임 건의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했다. 국토부는 “구 사장을 상대로 내부 감사를 벌인 결과 관련 법규를 위반한 점이 있어 해임 건의안 상정을 기재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밝힌 해임 건의 사유는 ▶태풍 위기의 부실 대응과 행적 허위 보고 ▶기관 인사운영 공정성 훼손 등 충실 의무 위반의 두 가지다.

이와 관련 정세균 총리는 지난 16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채용 공정성 논란이 일었던 ‘인국공 사태’에 대해 “그것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좀 더 유능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구 사장의 해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총리까지 나서 구 사장이 유능하지 않았다고 몰아간 셈이다. 정부가 구 사장의 해임을 통해 인국공 사태의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다는 논란이 이는 이유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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