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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운동 상징 조슈아 웡 체포 … "불법집회‧복면금지법 위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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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운동가인 조슈아 웡(24)이 지난해 불법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24일 홍콩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웡은 체포된 지 몇 시간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웡은 풀려난 직후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나는 계속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 [AFP=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 [AFP=연합뉴스]

조슈아 웡의 소셜미디어(SNS)와 홍콩자유언론(HKFP)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후 1시쯤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해 10월 5월 미신고 집회에 참여하고 ‘마스크 금지법’을 어긴 혐의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집회에서 얼굴을 가리지 못하게 하는 마스크 금지법을 시행했다.

조슈아 웡은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의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인 ‘우산혁명’ 당시 지도부였다. 그는 당시 18세의 나이에 하루 최대 50만 명이 참여한 시위를 주도해 국제사회에 이름을 알렸다. 우산 혁명은 당시 시위대가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액 등을 막아내 붙여진 이름이다.

웡은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때는 국제사회에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 통과를 호소했다. 또 데모시스토당을 창당해 정치활동에 나섰지만 지난 6월 30일 홍콩 내 반중 세력을 감시‧처벌하는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서 데모시스토당은 자진 해산했다.

웡과 함께 2014년 우산혁명을 주도했던 아그네스 차우는 지난달 홍콩보안법상 ‘분열 선동’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에선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라이를 포함한 민주화 인사들이 줄줄이 체포되고 있다.

홍콩보안법은 분리주의, 국가 전복, 테러, 외세와의 유착 등을 범죄로 규정해 최장 30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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