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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탈당한 날, 이스타대표 "노조 허위 주장 책임 묻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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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 연ㅇ합뉴스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 연ㅇ합뉴스

제주항공과의 M&A(인수합병) 무산 이후 재매각 절차에 들어간 이스타항공 내부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이스타 조종사 노조가 실낱같은 회생가능성을 짓밟고 회사를 파멸로 내몰고 있다”며 “법이 허용하는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대주주와 가족의 경영행위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얼마든지 감수하겠다”며 “하지만 창업주 관련 아니면 말고 식 허위날조를 아무렇지 않게, 아무 때나 내질러도 된다는 보증수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스타 조종사 노조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과 경영진의 부정부패가 회사를 파국으로 몰았다며 책임을 촉구해왔다. 이날 이 의원은 “임금 미지급과 정리해고, 기타 제 개인과 가족 관련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직원 일자리를 되살려놓고,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경영진과 대주주가 이스타매각을 계획하고 회사를 고의로 깡통으로 만들었다는 노조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만약 매각을 염두에 뒀다면 오히려 회사의 가치를 더 올리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 반박할 가치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영진이 타이이스타젯 논란을 감추기 위해 노조설립을 인정했다는 주장도 명백한 허구”라며 “회계부정이 있어서 법정관리 신청을 하지 않고, 회계법인이 눈감아 줬다는 사실무근의 주장으로 회사와 경영진을 무도한 집단, 세력으로 매도했다”고 강조했다. 조종사 노조는 이 의원이 2017년 이전부터 이스타항공 매각을 계획하고 회사 고정비를 체납하는 등 회사를 고의로 가치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노조의 무책임한 행태는 이스타항공의 회생 가능성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어 탄탄한 인수 주체를 찾아 회사를 정상화하고 잠시 떠나있는 이스타 가족들에 대한 재고용도 물거품이 될까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종사노조의 대표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최 대표는 “조종사노조는 140여 명의 조종사로 구성돼 있고 위원장은 그들의 대표자일 뿐 전체 1300명 임직원의 대표자가 아니다”라며 “회사와 이스타 가족들의 생존을 위협하는데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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