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9 남북 평양 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침묵을 지키고 있는 북한이 20일 ‘자주국방’을 부각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6월 한국을 적으로 규정한 북, 9·19 2주년 침묵 #노동신문, 자주 국방ㆍ자립 경제 건설 주문 #다음달 10일 열병식서 새 전략무기 선보일 수도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존엄 높은 자주 강국을 건설한 우리 당의 불멸의 업적’이라는 기사에서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충돌”이라며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북한)를 감히 넘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의 침략적, 약탈적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으며 강력한 힘을 떠난 자주권과 정의란 있을 수 없다”며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 세계에서 주먹이 약하면 그 주먹으로 자기 눈물을 씻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7기 5차)에서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을 강조했다”며 “하지만 국내외 여건상 경제 성과를 내놓기 어렵게 되자 핵무기를 연상시키는 ‘주먹’이라는 표현을 통해 주민들이 수해 복구에 집중하도록 일심단결을 주문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최근 평양 인근의 미림비행장과 김일성광장 등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북한이 새로운 무기를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추가 대북제재를 가져올 수 있는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직접적인 군사 도발 대신 열병식을 계기로 미사일을 공개함으로써 주민들을 결속시키고, 주변국을 향해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이제 세상은 곧 멀(머)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