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여금 안준다" 전년 대비 5.4%포인트 늘어...코로나에 우울한 추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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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실적 및 매출 전망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절반 이상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경총

2020년 실적 및 매출 전망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절반 이상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경총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기업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경기 하강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0일 내놓은 2020년 추석 휴무 실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9.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64.5%)와 비교해 5.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경총은 전국 5인 이상 673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추석 상여금에 대한 조사 응답 기업의 86.5%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적게 지급하겠다는 기업은 8.7%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많이 지급하겠다는 답한 기업은 4.8%에 불과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5일 휴무가 대세였다. 추석 휴무 실시 기업의 대다수(85.1%)는 5일 휴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를 제외하면 3일 이하 6%, 6일 이상 5.9%, 4일 3% 순으로 조사됐다.

추석 이후 경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추석 연휴 이후 경기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응답 기업의 50.7%는 10~12월 경기가 올해 1~9월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67%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도 전체의 68.1%로 조사됐다.

경총은 “기업 다수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타격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300인 미만 기업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란 답변은 300인 미만 기업에선 70.1%로 조사됐다. 300인 이상 기업은 전체의 57.1%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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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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