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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반만에 여행·모임에서 300명 확진…정은경 "추석 이동 자제해달라"

중앙일보

입력

최근 모임·여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 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고향 대신 여행지를 찾는 풍선효과를 우려하면서 “최대한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8월 이후 집단감염 13건, 311명 확진 #하반기 리스크 세가지는 '추석·독감·겨울'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월 이후 모임·여행에서 13건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4개 시·도에서 3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에서 “모임이나 여행에 참석해 감염된 사람이 149명, 이들에게서 감염된 사람이 162명이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으로 경기 양평군 단체모임과 관련해 지난달 14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모임 참석자 32명, 추가 전파 17명 등 모두 49명이 확진됐다. 수도권의 한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 관련해서도 지난 3일 이후 확진자가 현재까지 47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안양·군포 지역 지인모임(35명), 영남 골프여행 모임(30명), 동창회 속초여행 모임(29명) 등이다.

정 본부장은 “아무래도 장시간 동행을 하면서 노출되고, 식사나 다른 활동을 통해 마스크를 철저하게 쓸 수 없기 때문에 1명이라도 감염자가 있으면 대부분 감염된다”고 말했다. 이어“가족 이외 다른 사람과 만남이 감염 전파를 일으킬 수 있고,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추석 연휴를 하반기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으며, 이동 자제를 재차 강조했다.

8월 이후 여행·모임 관련 집단발생 현황. 자료 방대본

8월 이후 여행·모임 관련 집단발생 현황. 자료 방대본

정 본부장은 “유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몇 가지 있다”며 “대표적인 게 추석 명절의 대이동으로 전국에 유행이 퍼질 수 있는 위험이 크다. 여러 휴양지 예약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귀향과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하고 소모임 등을 자제하는 등 코로나 전파의 연결고리를 끊어달라”고 주문했다.

당국은 이외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하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바이러스 생존 환경이 변하는 것 등을 하반기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정 본부장은 “가을, 겨울철이 되면서 인플루엔자나 RS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한다. 그렇게 되면 진단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무료 예방접종을 확대해 진행하고 있고, 진단체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온이 내려가면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환기가 어려워진다”며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밀접한 접촉이 늘기 때문에 계절적 위험 요인이 생긴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전염력, 전파력이 높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가 3000만명을 넘었다. 유행이 장기화하면서도 증가세가 전혀 꺾이지 않는다”며 “코로나 종식은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고 코로나와 함께 안전하게 살아가고, 건강 습관을 정착시키고 생활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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