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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핵전쟁 일촉즉발···靑 "文정부 노력에 평화국면 반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2월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오른쪽 둘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 책상 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찍은 사진이 올려져 있다. [백악관 제공]

지난해 12월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오른쪽 둘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 책상 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찍은 사진이 올려져 있다. [백악관 제공]

청와대는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의 신간 내용과 관련, “핵무기 사용은 우리 작계(작전계획)에 없고,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14일 밝혔다. 우드워드가 쓴 신간『격노(Rage)』(15일 발간)에는 2017년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작전계획 5027을 검토했으며, 여기에는 핵무기 80개 사용 가능성도 포함돼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외국 언론인의 저작물 내용에 대해서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는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 우려가 있어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드워드의 『격노(Rage)』에는 2017년 7월에서 9월까지의 기간이 매우 위험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며 “당시 상황이 매우 심각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했다. 2017년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하는 등 북ㆍ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그해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7월)과 8·15 경축사(8월), 유엔(UN) 총회 기조연설(9월)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으로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담대한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8·15 경축사에선 “결국 북한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습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핵무기 사용은 우리 작계에 없고,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선 “북한 붕괴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7월 6일(현지시각) 베를린 구 시청사에서 쾨르버 재단 초청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7월 6일(현지시각) 베를린 구 시청사에서 쾨르버 재단 초청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후에도 수많은 외교적 노력이 있었다”며 “결국 북한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2018년 4월 27일 제1차 남북 정상회담, 5월 22일 한미 정상회담, 5월 26일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연이어 개최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궤도에 올려놓았다”며 “이러한 노력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정부는 전쟁 위기를 단순히 넘기는 차원이 아니라 평화 국면으로 반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 이유에 대해 “정부가 어떻게 당장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넘길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한국 언론 보도에) 언급이 없어서”라고 부연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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