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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문 대통령도 "고맙다"했던 아주 특별한 택시 '고요한M'

중앙일보

입력

“안녕하십니까? 청각장애인 기사님이 운행하는 택시입니다.”

택시를 탔다가 혹 이런 안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2년 전부터 ‘고요한택시’라는 이름으로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가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운행하는 택시가 10여대에 불과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러한 택시를 만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를 신규 플랫폼 운송사업으로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고요한택시를 선보였던 사회적기업 코액터스는 지난 8월부터 ‘고요한M’이라는 이름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코액터스는 현재 운행 중인 10대의 택시를 앞으로 100대까지 증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모빌리티 서비스로 인정받아  

지난 8월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 '고요한M'은 13일 기준 10대의 차량과 16명의 청각장애인 드라이버가 함께하고 있다. [고요한M 제공]

지난 8월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 '고요한M'은 13일 기준 10대의 차량과 16명의 청각장애인 드라이버가 함께하고 있다. [고요한M 제공]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고요한M’은 기존의 고요한택시와 여러 가지가 달라졌습니다. 카카오택시처럼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생겨 택시 이용이 편리해졌고 예약 호출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운행하는 모든 택시 차량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바꿔 승객들은 보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청각장애인 운전기사들의 처우입니다. 기존의 고요한택시를 운전하던 청각장애인들은 법인택시회사 소속으로 사납금 등을 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고요한M’은 운송사업자가 되면서 운전기사들을 모두 직접 고용했습니다. 청각장애인 운전기사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입니다. 고요한M 측은 “청각 장애인 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승객들에게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청각장애인 드라이버를 만나다

지난달 고요한M에 막 입사한 신입 드라이버 이형수(53)씨를 만났습니다. 이씨는 그동안 제조업 공장에서 일하며 가공과 연마를 하는 일을 해왔다고 합니다. 온갖 기계가 돌아가는 공장 안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아 위험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씨는 택시 운전기사로 일하게 되면서 “수입도 안정적이고 답답했던 공장을 벗어나 운전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고요한M은 장애인의 사회진출과 모빌리티 서비스의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요한택시를 처음 선보였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도 “고요한택시 서비스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청각장애인들의 새로운 사회적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격려했습니다. 실제로 청각장애인은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2019년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의 고용률은 27.1%에 불과합니다. 지체장애인(44.3%), 시각장애인(41.9%)보다 훨씬 낮은 편입니다.

앞으로 고요한M은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특화한 전용 모빌리티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제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를 탈 기회가 많아진 만큼 어떤 택시인지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청각장애인 운전기사와 승객들은 어떻게 소통할까요.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지, 택시요금은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형수 드라이버의 사연과 함께 궁금한 점을 풀어보기 위해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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