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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있는 쉬운 명상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03호 21면

명상, 참 마음이 따뜻해

명상, 참 마음이 따뜻해

명상, 참 마음이 따뜻해
배영대 지음
메이트북스

명상 효과 뇌과학으로 입증 #자기 사랑이 변화의 시작

세상살이가 괴로운 것은 ‘마음의 장난’ 때문이다. 세상은 중립적인데 마음의 변덕이 세상살이를 천당에도 갖다놓고 지옥에도 갖다놓는다. 그래서 선지자들은 늘 평화와 행복의 전제조건으로 마음을 다스리라고 했다.

명상은 마음을 다스리는 가장 일상적인 비법의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은 쉽사리 ‘명상’에 도달하지 못한다. 명상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고행, 종교, 수행처럼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어떤 고도의 정신세계와 통해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즐겁고 행복하기보다는 힘겹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도달하는 어떤 경지 같은 것 말이다.

그러나 배영대 전문기자는 “이런 생각이야말로 명상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오해”라고 지적한다. 명상은 자신의 마음을 챙김으로써 삶을 즐기기 위한 것이니 고생이나 고행을 하자는 게 아니며, 진정한 행복으로 들어가는 문을 발견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의 신간 『명상, 참 마음이 따뜻해』에서 일러주는 말이다.

배 전문기자는 학술전문기자인 동시에 국내에선 유일한 명상 전문가 언론인이기도 하다. 1990년대 숭산 스님의 화두를 접하며 명상의 세계에 입문한 이래 틱낫한 스님의 ‘플럼 빌리지’ 수행에 참가하고,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서구의 ‘마음챙김’ 명상을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명상의학회 자문위원과 연세대 글로벌 교육원 CEO 마인드 웰니스 과정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이미 국내 명상 관련 분야에서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배 전문기자의 명상 에세이 모음집이다.

영미권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이미 학생들의 감정 교육에 마음챙김 명상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어려운 명상이 아니다. 편안히 숨 한번 쉬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비영리 명상교육 단체 ‘마인드풀 스쿨스’의 교육 장면. [사진 Mindful Schools]

영미권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이미 학생들의 감정 교육에 마음챙김 명상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어려운 명상이 아니다. 편안히 숨 한번 쉬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비영리 명상교육 단체 ‘마인드풀 스쿨스’의 교육 장면. [사진 Mindful Schools]

“명상은 종교적이지만 궁극적으로 종교를 벗어나는 것이다.” 배 전문기자의 화두다. 그러면서 청소년 시절부터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와 도교를 넘나들었던 종교적 편력과 명상에 안착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즉 체험적 화두이다. 마음의 안식은 종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챙기고 관리하는 자신에게서 온다는 것. 마음의 변덕을 관리하는 삶의 기술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을 통해 밴댕이 속보다 좁은 마음이 한없이 너그러워질 수도 있고, 그 크기가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일 수 있도록 넓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옹졸한 마음 씀씀이에 대붕의 날개를 다는 일. 그것이 명상이다.

사변적으로 들리는 명상이라는 말이 이 책에선 단순히 사변적인 담론으로 끝나지 않는다. 실제로 명상을 통한 뇌의 변화는 이미 뇌과학을 통해 입증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명상의 서구화 버전인 마음챙김(Mindfulness)이 미국 실리콘 밸리의 IT전문가들 사이에 대유행을 하게 된 것도 바로 이 같은 뇌과학이 증명한 과학적 명료함 덕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뇌의 변화를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을 바로 BTS의 ‘러브유어셀프’, 즉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주문과 깨달음으로 표현한다. 자신을 꼭 껴안아주는 자기 사랑의 마음을 챙기는 것만으로 스스로 위로를 받고 세상은 따뜻한 곳으로 변하는 기적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혜민 스님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명상이 궁금했던 분을 위한 쉽고도 친절한 책”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 책은 명상이라는 다소 모호한 주제를 선문답처럼 푼 게 아니라 신문기자답게 팩트와 증거들을 나열하며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눈으로 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명상에 관한 책이다.

양선희 대기자/중앙콘텐트랩 su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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