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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러·중 해커들, 미국 대선 앞두고 돌아왔다”

중앙일보

입력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 캠프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 캠프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 캠프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과 이란 해커들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美 대선 앞두고 러시아·중국 해커 집단 활개 #2016년 미 대선 개입한 러시아 해커 집단인 듯 #WSJ “러시아, 트럼프 재선 위해 노력하고 있어”

미국 정보통신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 집단이 최근 몇 주 동안 민주당과 공화당 관련 조직 200곳 이상을 표적으로 공격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MS는 해커 집단이 미 정당과 싱크탱크, 그리고 정치 컨설턴트와 같은 관련자 이메일 등에 대해 해킹을 시도했지만 대부분은 실패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해킹 공격은 감지돼 중단됐고, MS는 목표물이 된 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

MS에 따르면, 이번 해킹은 ‘스트론튬(Strontium)’이라는 조직의 소행으로, 2016년 미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 측 참모진의 이메일을 유출한 팀과 동일한 것으로 추측된다. 스트론튬은 러시아 군사정보국(GRU) 소속 사이버 공격 부대인 ‘팬시 베어(Fancy Bear)’로도 알려져 있다.

MS는 중국 해킹 집단의 공격도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해커들은 미 대선과 관련 기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자 지난 3월부터 수천 번의 공격을 시도했다. 뉴욕타임스는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해킹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10일 분석했다.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맞붙게 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연합뉴스]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맞붙게 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와 중국 등의 해커 집단은 수년간 미 대선에 개입하고자 내부 정보를 취득하려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WSJ은 지난달 7일 미 정보국 관계자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은 트럼프가 재선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도 전했다.

톰 버트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과 소비자 보안팀은 “우리는 민주적 과정에 대한 위협을 전 세계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어 공격 사실을 공개한다”며 보고서 작성 이유를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이 이러한 위협에 대해 알고 자신을 개인적으로 혹은 공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S의 보고서는 전날 채드 울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중단시켰다는 내부고발자 증언이 나온 후 발표돼 파장이 예상된다. 9일 라이언 머피 전 국토안보부 차관 대행은 울프 대행으로부터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조사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고발했다.

울프 대행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설을 가짜라고 주장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며 이처럼 지시했다는 것이다.

앞서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와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러시아 정부 관련기관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에 관한 불리한 정보를 퍼뜨리는 등 트럼프 당선을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해왔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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