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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마라톤 대회는?→각자 뛰고 결승선서 '인증샷'

중앙일보

입력

경기가 63시간에 접어들자 두 명의 선수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 트위터 [중앙포토]

경기가 63시간에 접어들자 두 명의 선수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 트위터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한 대구에서 '각자 뛰고 각자 코스를 돌고, 각자 기록을 측정'해 제출하는 이색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코로나19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에 꼭 들어맞는 이벤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 달서구 '달서 하프마라톤 대회' #비대면, 각자 뛰고 각자 기록 측정

 이색 마라톤 대회는 대구 달서구에서 준비 중인 '달서 하프마라톤 대회'다. 일반적인 마라톤 대회와 달리 모든 게 '각자', '혼자'다. 우선 대회가 열리는 장소부터가 특이하다. 참가자들이 한 장소에 모여 우르르 뛰어나가는 게 아니라 각자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거리(하프, 10㎞, 5㎞)를 혼자 달린다. 예를 들어 집 앞 공원에서 5㎞를 달리겠다고 정했다면, 대회 참가 신청을 할 때 5㎞ 코스에 참가하겠다고 알리면 된다. 이렇게 신청한 코스를 달리면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스마트 워치 등의 측정 장비로 기록을 잰 뒤 대회 참가를 인증을 받으면 된다.

스마트 워치 측정 이미지. [소년중앙] [중앙포토]

스마트 워치 측정 이미지. [소년중앙] [중앙포토]

 대회가 열리는 날도 하루가 아니다.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3주간 이어진다. 이 기간에 각자 측정한 기록을 달서구 대회 주최 측에서 만든 대회 전용 앱에 등록하면 된다. 달서구 체육진흥팀 측은 "다만 참가자들은 꼭 등 번호를 부착하고 뛰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기록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선수 배번은 대회 참가 신청을 한 참가자들에게 오는 21일부터 집으로 순차적 배송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참가 신청은 11일까지 홈페이지(www.달서하프마라톤.kr)에서 받는다.

 달서 하프마라톤 대회는 올해 갑자기 만들어진 게 아니다. 2007년부터 매년 열렸다. 대구뿐 아니라 서울·대전 등 전국에서 8000명 이상의 참가자들 매년 이맘때 달서구에 모여 마라톤을 즐겼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마라톤 대회를 열지 못할 처지에 놓이자 비대면과 스마트 장비를 활용한 거리두기형 색다른 대회를 생각해낸 것이다. 달서구는 마라톤 대회 완주자 1인당 1만원씩의 성금을 모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기로 했다.

 각자 뛰는 달서구와 달리 대구 수성구와 북구는 각자 걷는 대회를 준비 중이다. 북구는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사전 신청을 받은 뒤 다음 달 1일부터 31일까지 '비대면 추계 북구 걷기왕 대회'를 연다. 모바일 걷기 앱을 이용, 한 달간 각자 원하는 장소에서 각자의 걸음 수를 잰 뒤 이를 북구보건소 홈페이지에 등록하는 방식이다. 수성구는 오는 21일부터 60일간 하루 1만보 걷기를 성공한 걷기왕을 찾는다. 수성구의 걷기 대회 명칭은 '늴리리 만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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