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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후 맥주 한 잔 탓일까?…산악카페 확진자 29명으로 늘어

중앙일보

입력

맥주 [중앙포토]

맥주 [중앙포토]

경기도 안양의 삼성산을 방문했던 인터넷 수도권 산악카페 모임과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9명까지 늘었다. 산악카페 회원과 그 가족, 이들과 같은 곳에서 술을 마신 주민들까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동안구에 사는 60대 남성 A씨(안양시 167번 확진자)와 만안구에 사는 20대 B씨(안양시 168번 확진자) 등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최근 집단 확진자가 나온 수도권 산악카페 모임과 관련된 확진자들이다.

호프집 옆자리 앉았던 손님도 확진 

감염 경로는 각자 다르다. A씨의 경우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군포 141번 확진자(50대·군포시)가 지난달 29일 방문했던 안양시 만안구의 한 호프집에 같은 시간, 옆자리에 앉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특별한 증상은 없어 현재 이천에 있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A씨의 가족 2명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됐다.

B씨 등 2명(168번~169번)은 군포 141번과 접촉했다가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안양 163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안양시 170번, 171번 확진자도 군포 141번 환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카페서 닉네임 써 접촉자 파악 난항 

군포시 141번 확진자는 문제가 된 수도권 산악카페 모임의 회원이다. 그는 회원들과 지난달 29일과 30일, 이달 1일까지 3차례에 걸쳐 삼성산을 등반하고 식사를 함께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시민(은평구 195번 확진자)이 지난 3일 가장 먼저 확진됐고, 이어 안양과 과천, 군포 등에서 21명의 확진자가 차례로 나왔다. 산악 모임에서 감염된 확진자가 충남 홍성에 사는 친인척에게 추가 전파하면서 8명이 더 감염돼 산악카페 관련 확진자만 총 29명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현재 군포·과천시 방역 당국과 합동으로 카페 회원 명단을 확보해 당시 산행을 한 이들을 찾고 있지만, 회원들끼리 닉네임을 사용해 실명과 연락처를 서로 몰라 접촉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들이 삼성산 인근에 있는 LA 호프집을 지난달 29일과 30일, 이달 1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으니 같은 날짜에 방문한 사람들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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