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에 책임을 물으며 '사실상 오너'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재출연 등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두 차례 임금삭감을 감수하고 체불임금 일부를 포기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해왔다"며 "그런데 엊그제 이스타항공 노동자 640명이 개인 이메일로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놀랍게도 이 과정에서 고용유지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은 눈꼽 만큼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정부가 항공분야를 살리기 위해 투자한 40조 원 중에서 대량실업을 막겠다는 지원금은 도대체 어디에 쓰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스타항공의 사실상 오너인 이상직 의원을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심 대표는 "집권여당 소속 의원이 오너인 기업에서 사회적 책임 역시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212억의 재산을 가진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은 노동자의 땀으로 돈을 벌어들이고도 일자리 유지를 위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5억원의 고용보험료조차 떼먹으며 노동자들이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더 급한 사람에게 더 빠르고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고 했던 집권여당 이낙연 대표께서는 이렇게 사지로 내몰린 절박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에게 무엇을 지원을 할 것인지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정부·여당과 이상직 의원을 향해 ▶노사테이블을 만들어 고용유지방안을 마련해줄 것 ▶정부가 기간산업안정자금을 저가항공사까지 확대할 것 ▶이스타항공의 사실상 오너인 이상직 의원이 사재출연 등으로 적극적으로 노동자 일자리 위기에 책임을 질 것 등을 주장했다.
한편 이상직 의원의 딸인 이수지(31) 이스타홀딩스 대표는 이스타항공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고, 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유상 경영본부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