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건강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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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는 지름길이 있을 수 없다. 적당히 먹고 열심히 운동하며, 절제 있는 생활을 한다면 감기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제 제법 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다. 가을에는 여름 동안 지친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계절이다.

가을은 소위 환절기라 해서 하루 중 기온의 일교차가 10℃ 이상 되고 기후 상태의 변화가 갑자기 생기게 되어 적응이 될 때까지 우리 몸은 일시적인 신체 리듬의 혼란을 겪게 된다.

이때의 생리적인 부적응은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질병을 야기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잠복해 있거나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질병이 악화될 수도 있는 것이다.

감기

환절기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감기를 들 수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일반적으로는 균이 인 체내에 들어와도 병에 잘 걸리지 않지만 환절기와 같이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지고 공기 중 습도가 줄어들면서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발병의 기회가 높아지게 된다.

감기에 걸리게 되면 흔히 콧물, 재채기, 기침, 발열, 목아픔등의 증상을 보이고, 대개 1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경우에 따라서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특별한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대중요법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휴식을 취하고 육체적인 과로를 피하면서 고른 영양섭취를 해야 하는데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감기의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좋다.

또 너무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를 적당히 유지해야 하고 기침, 콧물이 심할 때에는 뜨거운 꿀차나 레몬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감기 증상이 심하거나 열이 38.5℃이상 계속되고 기침이 10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하며 감기약만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설사병

그 외에도 환절기에 흔한 질환으로는 설사병을 들 수 있는데 소아의 경우에는 감기와 동반된 설사가 흔하고 대개 감염성 설사보다는 기능성 설사이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만 공급해주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설사와 함께 열이 난다든지 복통이 있을 때, 또는 변에 피가 섞여 있을 때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약

가을이 되면 여름철에 쌓인 피로를 풀고 겨울철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이른바 '보약(補藥_'을 복용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보약을 먹으면 입맛이 좋아지고, 그래서 식사를 비롯한 여러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어 건강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체중 증가로 인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식사 후 반드시 운동을 병행하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보약이나 혹은 소위 몸에 좋다는 약에만 의존하여 운동을 게을리하고 편식을 한다면 건강에는 오히려 해가될 수 있는 것이다.

건강에는 지름길이 있을 수 없다. 적당히 먹고 열심히 운동하며, 절제 있는 생활을 한다면 감기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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