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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환자 10명 중 8명은 50대 이상 남자…흡연이 가장 흔한 원인

중앙일보

입력

두경부암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50대 이상 남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두경부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이다. 연합뉴스

두경부암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50대 이상 남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두경부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이다. 연합뉴스

두경부암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50대 이상 남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두경부는 뇌 아래에서 가슴 윗부분 사이로 비강, 부비강, 혀, 입, 연구개, 경구개, 후두, 인두, 침샘 등 음식을 먹거나 목소리를 내는 등의 기능을 하는 기관이 많이 있다. 이런 기관에 생긴 상악암, 인두암, 설암, 후두암 등을 모두 두경부암이라고 부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7일 최근 5년간(2015~2019년)의 ‘두경부암’ 진료 환자를 분석한 질병통계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와 공동기획으로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두경부암 환자 가운데 50대 이상 남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최근 5년간 꾸준히 80%를 웃돌았다. 전체 환자에서 50대 이상 남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연도별로 2015년 86.8%, 2016년, 87.1%, 2017년 87.7%, 2018년 87.8%, 2019년 88.4%이었다.

두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는 2015년 1만9856명에서 2019년 2만3691명으로 연평균 4.5%씩 꾸준히 늘었다. 특히 80대 이상 남자가 연평균 13.1%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연평균 4.3%, 여자가 연평균 5.2%씩 각각 늘었다.

중입자선 치료를 받은 두경부암 환자와 폐암 환자의 CT 사진. 중앙포토

중입자선 치료를 받은 두경부암 환자와 폐암 환자의 CT 사진. 중앙포토

두경부암은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이 걸렸다. 최근 5년간 평균 여자 환자는 4588명(26.5%)이지만 남자 환자는 1만7286명(73.5 %)으로 남자 환자가 약 3.8배 많았다. 두경부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이다. 그 외 음주, 비만, 치아 아말감, 방사선에 노출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효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교수는 50대 이상 남자 환자가 많은 원인으로 “고령화로 인해 전체 인구에서 50대 이상 인구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고, 남자가 여자보다 위험 인자인 흡연율과 음주율이 높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두경부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목과 얼굴에 만져지는 혹이다. 혀에 딱딱한 혹이 생기거나 궤양이 한 달 이상 이어진다면 혀의 암을 의심해야 한다. 목이 쉬거나 음식 삼킬 때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후두암 및 하인두암을 의심할 수 있다.

두경부암이 의심된다면 초음파 검사, CT, MRI, 내시경 검사를 이용하여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수술 치료가 기본이고 방사선치료, 항암 치료 등을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두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자의 경우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간접흡연 역시 두경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간접흡연을 피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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