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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 LG, 선두 NC 1경기 차 추격…KT도 6연승 (종합)

중앙일보

입력

LG 선수들이 6일 부산 롯데전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LG 선수들이 6일 부산 롯데전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피우향(피어오르는 우승 향기).' 요즘 프로야구 팬이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자주 사용하는 용어다. 이 기분 좋은 신조어의 주인공은 LG 트윈스다. 26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LG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최근 7연승 파죽지세다. 1위 NC 다이노스를 1경기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고, 3위 키움 히어로즈를 0.5경기 차로 밀어냈다.

LG가 2위에 오른 건 '어부지리' 효과였다. LG가 5일 롯데전 우천순연으로 하루 휴식하는 사이, 2위였던 키움이 고척 kt 위즈전에서 1-8로 졌다. LG는 키움에 승률 1리 차로 앞서 6월 21일 이후 77일 만에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번엔 제 손으로 2위를 지켜냈다. 완벽한 투타 밸런스로 롯데를 제압했다.

경기 초반엔 행운이 따랐다. 3회 초 선두타자 신민재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무사 1루에서 롯데 3루수 한동희의 포구 실책과 투수 아드리안 샘슨의 송구 실책이 잇따라 나왔다. 신민재가 적시타 하나 없이 홈을 밟아 선제점을 냈다. 계속된 무사 2·3루 기회에선 오지환이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LG 선발 임찬규가 6일 부산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그는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9승째를 올렸다. [연합뉴스]

LG 선발 임찬규가 6일 부산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그는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9승째를 올렸다. [연합뉴스]

롯데에 2-1로 추격당한 7회 초에는 홈런으로 달아났다. 오지환이 1사 2루에서 롯데 불펜 김대우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시즌 10호)을 때려냈다. 3점 리드를 안게 된 LG는 8회 초 1사 2·3루에서 대타 김호은의 2타점 중월 적시 2루타로 2점을 더 보태 승기를 거머쥐었다. 이형종은 9회 초 솔로포(시즌 9호)를 쏘아 올려 승리를 자축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4개를 내주고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9승(5패)째를 올렸다. 불펜 송은범도 2이닝을 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 힘을 보탰다. 반면 샘슨은 6이닝 5피안타 무 4사구 2실점(비자책) 호투에도 시즌 8패(5승)를 떠안았다.

LG는 1994년 통합 우승을 마지막으로 단 한 번도 정규시즌 1위(단일리그 기준)를 차지하지 못했다. 양대리그 체제였던 2000년 매직리그 1위에 오른 게 전부다. 이후 최고 성적은 2013년 정규시즌 2위. 올해는 26년간 접어뒀던 '우승' 꿈을 이룰 적기로 꼽힌다. 늘 시즌 후반 들어 힘이 떨어졌던 LG가 올해는 갈수록 탄탄해져서 더 그렇다. 구단과 선수단, 팬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KT 선수들이 6일 고척 키움전에서 접전 끝에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KT 선수들이 6일 고척 키움전에서 접전 끝에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KT는 LG와 함께 상위권 순위 전쟁의 지각 변동을 이끌었다.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7로 이겨 6연승을 달렸다. 두산 베어스와 공동 4위를 유지하는 한편 키움과 게임 차도 2.5경기로 좁혔다. 베테랑 유한준과 박경수가 6-6으로 맞선 8회 초 연속 적시타를 터트려 승리를 안겼다. 갈 길 바쁜 키움은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KT 타선의 공세에 무너져 3연패를 안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NC와 대구 더블헤더 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선발 벤 라이블리가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다니엘 팔카와 이원석이 연속타자 홈런을 터트렸다. 소방수 오승환은 KBO 리그 역대 최초로 통산 290세이브를 올렸다. NC는 간판타자 양의지의 3점 홈런(시즌 17호)에도 불구하고 2점 차로 패해 LG에 다시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두 팀의 더블헤더 2차전은 비로 순연됐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에서 SK 와이번스를 10-0으로 꺾었다. 마무리 투수였던 두산 함덕주는 선발 전환 첫 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3년 만에 감격스러운 선발승을 기록했다. 두산 오재일(1회 2점)과 김재환(3회 3점)도 홈런으로 타격을 주도했다. 김재환은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반면 SK는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염경엽 감독이 또 한 번 건강 악화로 결장해 경기 전부터 팀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지난 6월 25일 더그아웃에서 쓰러졌던 염 감독은 68일 만인 1일 LG전부터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복귀 6일 만에 다시 병원 신세를 졌다. SK는 염 감독이 복귀한 뒤 아직 1승도 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는 한화 이글스와 대전 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8-4로 이겼다. 공동 4위인 두산, KT와는 여전히 2.5경기 차다. 유민상이 7회 초 개인 통산 두 번째 그랜드슬램(시즌 24호)을 터트렸다. 한화 선발 장시환은 6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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