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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핑 is 뭔들…한복 다음은 '할머니 손뜨개' '교복' 패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블랙핑크의 신곡 ‘아이스크림’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28일 오후 1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미국 팝가수 세레나 고메즈가 함께 출연해 더 화제가 됐다. 지난 5월 레이디 가가가 앨범에 참여한 데 이어 미국 톱스타와의 두 번째 협업이다. 세레나 고메즈는 블랙핑크와 노래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뮤직비디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면서 패션 컨셉트까지 맞췄다.

블랙핑크 신곡 '아이스크림'의 티저 이미지. 이번엔 미국 팝가수 세레나 고메즈와의 협업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사진 블랙핑크 SNS

블랙핑크 신곡 '아이스크림'의 티저 이미지. 이번엔 미국 팝가수 세레나 고메즈와의 협업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사진 블랙핑크 SNS

블랙핑크는 지난 6월 발표한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의 한복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만큼 이번엔 어떤 패션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이번 ‘아이스크림’ 뮤직비디오의 컨셉트는 한 마디로 ‘핑크’다. 거대한 세트장 전체를 핑크로 물들였다고 할 만큼 뮤직비디오 장면마다 화사한 핑크빛 향연이 펼쳐진다. 코로나 때문에 뮤직비디오를 함께 촬영하진 못했지만 세레나 고메즈 역시 도입부분부터 클래식한 핑크색 아이스크림 트럭을 타고 등장해 마치 한 장소에 촬영한 듯 보인다.

'아이스크림'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세레나 고메즈. 핀업걸 스타일을 그대로 따랐다. 사진 유튜브

'아이스크림'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세레나 고메즈. 핀업걸 스타일을 그대로 따랐다. 사진 유튜브

패션 컨셉트 역시 '화사함'에 초점을 맞췄다. 세레나 고메즈는 1940~5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핀업 걸(군인들이 옷장 벽에 핀으로 붙여놓은 포스터 속 여인) 스타일을, 블랙핑크는 레트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경쾌하고 발랄한 패션을 보여준다. 블랙핑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음악 분위기에 맞춰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 데 집중했다. 패션을 통해 재미있고 밝은 여름 에너지를 표현하고 싶었고 이 메시지가 팬들에게 전달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히피풍의 크로셰 의상을 입은 블랙핑크. 사진 YG엔터테인먼트

히피풍의 크로셰 의상을 입은 블랙핑크.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이번 블랙핑크의 패션은 두 개의 축을 잘 조합한 결과다. 하나는 70년대 히피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레트로 스타일', 또 다른 하나는 90년대 미국 고등학생 패션을 옮겨온 '하이틴 룩'이다.
알록달록한 컬러와 꽃무늬를 십분 활용한 레트로 스타일은 깔끔하고 경쾌한 모습으로 재해석됐다. 크로셰(손뜨개) 의상과 깃털이 가득 달린 크롭 카디건, 분홍색 헤어, 체리 모양 귀걸이, 뉴스보이 캡(신문배달 소년이 쓰던 모자) 등등. CNN이 "대담한 옷과 고도로 선별된 장식들"이라고 보도할 만큼 컬러와 종류가 다채롭다.
지금까지 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옷들을 주로 입었던 것과 다르게 이번엔 대중적인 브랜드들을 택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영국 브랜드 ‘플러피’가 대표적이다. 화사하고 컬러풀한 의상으로 히피 감성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뮤직비디오와 사진에서 보이는 꽃무늬 혹은 무지개빛 크로셰 의상은 이곳 제품이다.

1980~90년대 미국 고등학생 교복을 연상시키는 '하이틴 룩' 차림의 블랙핑크. 사진 블랙핑크 SNS

1980~90년대 미국 고등학생 교복을 연상시키는 '하이틴 룩' 차림의 블랙핑크. 사진 블랙핑크 SNS

짧은 주름치마에 흰 티셔츠를 매치한 하이틴 룩은 최근 Z세대의 새로운 패션 코드로 부상한 스타일이다. 체크 무늬 교복 치마 길이를 깡총하게 줄여 입고, 흰 셔츠에 짧은 카디건을 매치한 게 특징. 90년대 인기를 모았던 미국 하이틴 영화 ‘클루리스’ 속 배우들이 주로 입고 나왔던 모습이라 ‘클루리스 스타일’이라고도 불린다.

90년대 인기를 모았던 하이틴 무비 '클루리스'의 한 장면. 사진 위키미디어

90년대 인기를 모았던 하이틴 무비 '클루리스'의 한 장면. 사진 위키미디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키싱부스2'.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키싱부스2'. 사진 넷플릭스

해외에서도 지난 7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키싱부스2’가 인기를 얻으며 주인공인 고등학생들의 교복 패션이 더욱 사랑받는 분위기다. 10대들의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인플루언서 엠마 챔벌레인, K팝 가수 조이·제니 등이 SNS에 올린 하이틴 룩 사진은 Z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MBC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했던 '린다G' 이효리도 음악 방송 무대에 입고 등장한 바 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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