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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테상' 후보에 오른 추신수, 자축의 솔로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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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선행에 앞장 선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후보로 선정됐다. 기분 좋은 소식을 들은 추신수는 홈런을 터뜨렸다.

MLB닷컴은 "추신수는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들 200여명에게 각각 1000달러(약 119만원)씩을 지원했다"고 후보 선정 배경을 밝혔다.

올해의 클레멘테상 후보에 오른 추신수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사진 텍사스 구단 트위터]

올해의 클레멘테상 후보에 오른 추신수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사진 텍사스 구단 트위터]

당시 추신수는 총 19만1000달러(약 2억2700만원)를 쾌척해 후배를 도왔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매주 400달러(약 49만원)의 특별수당을 받았지만 생계엔 턱없이 부족한 액수라서 대다수 선수가 다른 부업을 찾고 있었다.

이에 추신수는 지난달 스프링캠프가 중단되자마자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부인 하원미씨와 상의해 지원했다. 추신수는 아내와 함께 댈러스 지역 한국문화센터 건립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은 지난 1972년 니카라과 지진 피해 구호물자를 싣고 가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로베르토 클레멘테(1934∼1972)를 추모하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이후 경기장 안팎에서 선행에 애쓴 선수가 수상자로 선정된다.

올해 클레멘테 상 후보로는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총 30명이 선정됐다. 텍사스 구단은 4일 공식 트위터에 "추신수는 팀 안팎에서 다른 사람을 돌보는 선수다. 올해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후보자로 선정된 추신수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그에게 투표해주세요"라고 올렸다.

4일 휴스턴전에서 솔로포를 치고 있는 텍사스 추신수. [AP=연합뉴스]

4일 휴스턴전에서 솔로포를 치고 있는 텍사스 추신수. [AP=연합뉴스]

추신수는 이날 후보 선정을 자축하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했다.

3-6으로 뒤진 8회 초 상대 오른손 불펜 사이 스니드의 시속 154㎞ 컷패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렸다. 8월 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29일 만에 나온 추신수의 시즌 4호 홈런이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02에서 0.204(98타수 20안타)로 조금 올랐고, 타점은 14개로 늘었다. 이날 텍사스는 4-8로 패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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