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장마까지…‘집콕족’에 7월 온라인쇼핑 역대 최고

중앙일보

입력

7월 온라인쇼핑 거래 액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긴 장마가 겹쳐 집에서만 생활하는 '집콕족'이 늘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7월 온라인쇼핑 거래 액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긴 장마가 겹쳐 집에서만 생활하는 '집콕족'이 늘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7월 온라인쇼핑 액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긴 장마까지 겹쳐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집콕족’이 늘어서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한 8월에 금액이 더 증가할 수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96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15.8%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1년 1월 이래 월별 거래액으로는 최고 액수다. 이 중 모바일로 거래한 내역은 8조78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2% 증가했다. 역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많다.

지난 7월을 제외하고 온라인쇼핑 거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지난해 11월(12조8520억원)이었다. 쇼핑 성수기인 연말인 데다 ‘코리아 세일즈페스티벌’ 같은 대형 할인 행사까지 겹쳐 인터넷으로 물건은 산 사람이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반적으로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사람은 늘었지만, 지난해 11월 거래액보다 많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7월에 새 기록이 쓰였다.

7월에 온라인쇼핑 거래가 크게 늘어난 데는 코로나19에 유례없이 긴 장마가 겹쳤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 거래는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5월(12조7221억원)에 급증했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한 6월(12조6844억원)에는 소폭 줄었다.

하지만 장마가 시작하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소위 ‘집콕족’이 늘자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이 다시 증가했다.

특히 7월에 식품(전년 대비 51.8%)과 음식 서비스(66.3%) 등 온라인 거래 액수가 지난해에 비해 많이 늘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음식을 해 먹거나 배달시킨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다. 반면 교통서비스(-51.6%)와 문화·레저서비스(-67.8%) 등 외부 활동과 관련한 쇼핑 거래액은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 시작한 8월에는 온라인쇼핑 거래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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