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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홍남기 부총리도 철없는 얘기라 꾸짖어 당황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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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중앙포토

이재명 경기도지사. 중앙포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책임 없는 발언” 비판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언론 인터뷰를 확인도 안 한 채 ‘철이 없다’는 미래통합당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황스럽다. (홍 부총리가) 사실을 알면서도 왜곡과 비난에 동조했을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해당 발언은) 재정 건전성 때문에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못 하는 건 아니며 지급 여력이 충분함을 강조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 발언을 비틀어 제가 ‘재난지원금을 100번 지급하자’라거나 ‘100번 지급해도 재정 건전성이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왜곡했다”고 적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28일 이 지사가 출연한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나왔다. 이 지사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우리가 재정 건전성 걱정을 자꾸 하지 않냐”며 “단언하는데 30만원 정도 지급하는 걸 50번 100번 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1370만 경기도민의 위임을 받은 도정 책임자로서 도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부정책에 의견 정도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존경하는 홍 부총리께서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도 했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서구 선진국도 코로나 위기 타개를 위해 10~30% 국가부채비율을 늘리며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을 펴고 있다. 그런데 국가부채비율이 무서워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못 한다는 주장이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어 “국가부채 증가를 감수하며 국민 1인당 100만원 이상을 지급한 여러 외국과 달리 국민 1인당 겨우 20여만원을 지급한 우리나라는 2차 재난지원금은 물론 3차 4차 지급도 피할 수 없다”며 “재정 건전성 걱정에 시간만 허비하다 ‘경제 회생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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