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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나흘만에 코로나19 확진자 한자릿수…전북 사흘째 ‘0’

중앙일보

입력

30일 오전 광주 서구 마륵동 한 사우나업소 입구에서 주민이 휴업 사실을 모르고 방문했다가 안내문을 확인하고 있다. 광주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지하 목욕탕·사우나에 적용한 집합금지 명령을 이날 0시부터 지상 시설로도 확대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광주 서구 마륵동 한 사우나업소 입구에서 주민이 휴업 사실을 모르고 방문했다가 안내문을 확인하고 있다. 광주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지하 목욕탕·사우나에 적용한 집합금지 명령을 이날 0시부터 지상 시설로도 확대했다. [연합뉴스]

 최근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진 광주·전남에서 30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했다. 광복절 이후 수도권발(發) n차 감염자가 속출한 전북에서는 사흘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모양새지만, 지자체와 보건당국은 이번 주말을 추가 확산의 중대 고비로 보고 집합금지 명령 대상을 확대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전남, 광양 2명·순천 1명 추가 #전북, 사흘째 추가 확진자 0명 #보건당국, 집합금지 대상 확대 #송하진 "이번 주말 확산 중대고비" #기독교계에 "적극 방역협조" 당부

 이날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광복절 광화문 집회 관련 북구 주민 2명과 광주 성림침례교회 교인 1명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광주 지역 누적 확진자는 365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광주 363·365번 확진자는 각각 북구 양산동 거주 20대 남성과 북구 유동 거주 50대 여성으로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다. 북구 두암동 거주 60대 남성인 364번 확진자는 성림침례교회 관련 확진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세 사람 모두 광화문 집회 또는 성림침례교회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하루에만 40명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진 광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기록한 건 25일(7명) 이후 나흘 만이다. 지난 7일간 광주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23일 1명, 24일 4명, 25일 7명, 26일 39명, 27일 17명(해외유입 1명 포함), 28일 15명(해외유입 1명 포함), 29일 3명 등이다.

30일 오전 광주 서구 한 개신교회 입구에서 종교시설 현장점검에 나선 공무원이 대면 예배에 참석하는 신도들에게 집합금지 행정명령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광주 서구 한 개신교회 입구에서 종교시설 현장점검에 나선 공무원이 대면 예배에 참석하는 신도들에게 집합금지 행정명령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에서는 지난 12일 이후 139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집단감염이 급속히 확산했다. 감염 집단별로는 ▶성림침례교회 38명 ▶상무지구 유흥시설 26명 ▶광화문 집회 14명 ▶동광주 탁구클럽 12명 ▶타지역 확진자 접촉(서울·인천·파주·천안·남양주) 11명 ▶학습지 업체 7명 ▶청소 용역 7명 ▶뷔페 식사 5명 ▶나주중흥골드스파 3명 등이고 아직 감염원을 조사 중인 확진자가 16명이다.

 전남에서도 확진자 3명이 추가됐다. 광양 2명, 순천 1명으로 기존 확진자들과 접촉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남 지역 누적 확진자는 139명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광양에서 강원도 원주를 다녀온 40대 남성(전남 129번)의 부인(전남 137번)과 딸(전남 138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헬스장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순천에서는 40대 여성(전남 139번)이 추가로 확진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날부터 지역 내 고위험 시설과 중위험 시설 등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광주시는 지역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자 지난 28일 오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모든 종교시설 집합행동을 금지했고,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대상도 확대했다. 전남도도 순천에서 헬스장 등을 통해 n차 감염이 일어나자 지난 27일 실내체육시설과 사우나·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28일 "3단계로 격상할 경우 사실상 모든 활동이 중단돼 경제·사회적 타격을 가져올 수 있어 2단계를 유지하면서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행정명령을 위반할 시에는 일체의 관용 없이 고발조치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같은 날 도민 호소문을 내고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 확산세를 막을 수 없는 한계 상황"이라며 "앞으로 일주일 이상 집과 직장만 오가면서 동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송하진(가운데) 전북지사가 지난 28일 도청에서 기독교계 대표 목사 12명과 간담회를 열고 "이번 주말이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 방역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 전북도]

송하진(가운데) 전북지사가 지난 28일 도청에서 기독교계 대표 목사 12명과 간담회를 열고 "이번 주말이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 방역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 전북도]

 전북은 지난 27일 n차 감염 환자 2명 발생 이후 사흘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전북 지역 누적 확진자는 30일 기준 87명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전주 거주 30대 여성(전북 85번)과 익산 거주 30대 남성(전북 86번)은 각각 전북 59번 확진자의 배우자, 경남 202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전북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유지와 더불어 전체 종교시설에 비대면 행사를 적극 권고한 상태다. 아울러 정규 예배 외 모든 대면 모임을 금지하는 집합제한 명령도 내렸다. 앞서 송하진 전북지사는 지난 28일 도청에서 기독교계 대표 목사 12명과 간담회를 열고 "이번 주말이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광주광역시·무안·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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