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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양대 전공의들 고발, 자가격리 중이었다면 취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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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이 셋째 날을 맞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대학교 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구급대원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이 셋째 날을 맞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대학교 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구급대원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한양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코로나 자가격리 해제 직후 고발당한 전공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낸 것과 관련해 정부가 한양대 수련부에서 제출한 무단결근자 명부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양대 의대 교수협의회서 해당 건 비판 #전국 20개 병원 전공의 등 278명 업무개시명령 #가천대길병원 교수들도 “고발 철회” 성명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이틀 간의 현장조사에서 해당 전공의가 진료현장에 복귀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다만 자가격리 중이었음에도 병원 수련부에서 무단결근으로 잘못 확인한 경우라면 고발을 취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전공의가) 자가격리를 마치고 무단결근한 경우라면 향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정상참작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양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전날 “한양대 전공의가 중증코로나 응급환자 진료 과정에서 확진자에 노출돼 자가격리 후 복귀하자마자 정부로부터 고발당했다”며 “의료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의료인들을 배제한 채 4대 악 의료 정책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윤 반장은 사실 확인과 고발 기준 (설정)은 각 대학 병원 수련부와 여러 자료를 토대로 학교·병원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뤄진다며 집단휴진에 나선 전공의·전임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업무개시명령 범위를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대본은 비수도권 10개, 수도권 10개 병원의 집단휴진 참여 전공의·전임의 27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하루빨리 전공의·전임의 분들이 현장으로 복귀해 진료에 매진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 대응에 대한 의료계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29일 인천 가천대길병원 교수들 역시 성명을 내고 “전날 공표된 업무 개시 명령으로 가천대길병원 전공의가 고발됐다”며 “정부는 부당한 고발을 즉시 철회하고 향후 전공의와 전임의가 법적 처벌을 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전공의를 고발한 것을 두고 공권력의 폭거라며 태도 변화가 없다면 다음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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