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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사 파업 이틀째 휴진율도 저조...첫날 보다 더 줄어

중앙일보

입력

전국의사 2차 총파업(집단휴진) 이틀째인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출입문 앞에서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홍보물을 방문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뉴스1

전국의사 2차 총파업(집단휴진) 이틀째인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출입문 앞에서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홍보물을 방문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뉴스1

전국의사 총파업(집단휴진)에 동네 의원 참여가 전날보다 줄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총파업 2일 차인 27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휴진율은 8.9%로 집계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 17개 시·도가 집계한 결과다. 전국 의원 3만2787곳 가운데 2926곳만 휴진에 동참했다. 총파업 첫날인 26일 휴진율(10.8%) 보다 줄어든 수치다.

대한의사협회는 27일 최대집 회장 명의로 전체 회원들에게 e메일을 발송했다. 최 회장은 e메일을 통해 “회원 여러분에게 호소한다. 지금은 무엇보다 서로를 믿고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며 “정부의 거센 압박 속에서 저마다의 고민이 있을 것으로 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하나가 되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집단휴진에 동참을 호소했다. 저조한 휴진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국의사 2차 총파업(집단휴진)에 돌입한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출입문 앞에 환자용 휠체어가 놓여 있다. 뉴스1

전국의사 2차 총파업(집단휴진)에 돌입한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출입문 앞에 환자용 휠체어가 놓여 있다. 뉴스1

의원급 의료기관이 집단 휴진에 나서지 않은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경영난이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 병원을 찾는 발길이 줄어 휴진 동참 의사가 꺾였다는 것이다.

개업의 사이에 경쟁이 치열한 데다 코로나19 탓에 비상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상으로도 의원 개업이 줄고 폐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협회가 지난 5월 개원의 1865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사태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6%가 ‘폐업 생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5%는 이미 직원해고 등 내부 구조조정을 했다고 한다.

복지부는 집단휴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기도와 부산, 강원, 충북지역 시·군·구가 의원급 의료기관에 대해서도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상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소장이 휴진율과 관내 병원급 운영 상황, 보건소 진료 등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진료 공백 여부를 판단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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